채널A 앵커 "여권, 김 여사 광폭 행보 우려 많아"
국힘 내부 "지지율 하락 김 여사 원인, 부인할 수 없는 사실"
MBC "김 여사 체코 동행, 지지율 회복 공식? 미지수"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가 20%까지 추락하고 있는데도 김건희 여사가 공개행보를 늘리면서 체코 순방에도 동행한 것을 두고 채널A 앵커가 “김 여사의 행보에 여권의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MBC는 “순방 때마다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는 미지수”라고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에 김 여사가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김 여사는 마포대교 시찰, 장애아동지원시설 방문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를 두고 동정민 채널A 앵커는 18일 저녁 '뉴스A' <“김 여사, 맺고 끊는 것 필요”…여권서도 지적> 앵커멘트에서 “추석 민심 듣고 온 정치권, 어떤 화두를 던졌을까. 여권은 김건희 여사의 광폭행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여러 의혹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으니, 맺고 끊는 것이 필요하다고”라고 비판했다.
채널A는 “최근 들어 마포대교와 장애아동시설을 방문하며 공개 행보를 본격화 한 김건희 여사. 여권 내에서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왔다”며 “명품백 수수 의혹 등 논란부터 사과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널A는 “여권 핵심 관계자가 최근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원인으로 의정갈등 장기화와 김 여사를 꼽았다”고 전했고, 영남권의 한 의원도 채널A에 “국민들이 불편해하는 것에는 눈치를 보며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김 여사 행보에 부정적인 지역 민심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9일부터 22일까지 2박4일의 일정으로 체코 공화국 공식 방문을 위해 19일 서울공항을 출국했다. 이번 순방의 가장 큰 목적은 원전 세일즈 외교라는 설명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체코 정부가 지난 7월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을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 사업에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은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통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 코리아의 확고한 협력 의지를 체코 측에 전달하고,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원전 세일즈 외교에도 김 여사가 동행하기로 한 것이다.
MBC는 18일 뉴스데스크 <'광복 행보' 이어 체코 방문‥“국민 분노 임계점”>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체코 순방을 두고 “최근 '광폭 행보'로 정치권 비판이 잇따랐던 김건희 여사도 순방에 함께 나선다”며 “야권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 시점과 맞물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해외 순방. 과거 순방 때마다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대통령 지지율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는 미지수”라고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연결에서 “지난번 마포대교 시찰 나간 것은 이건 좀 이제까지 못 보던 영부인의 모습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며 “제가 파악하기로도 비판적인 평가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 부총장은 “대통령실에서 민의를 잘 수렴해서 영부인이 움직이는 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될 것 같다”고 주문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언론의 평가를 두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우리 당원들도 만나면 '여사 좀 다니시지 말라 그래'까지 얘기하더라”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당원들이 '왜 그렇게 자꾸만 구설수를 만들어내느냐'(고 한다), 마포대교에 가서 소방관들을 만난다든가 경찰들을 만나는 것은 결과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주지는 못한 것 같고, 또 장애아동들 봉사활동을 하는 것조차도 지금 분위기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명품백과 관련해서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시지도 않았기 때문에 앙금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제2부속실 말만 하지 말고 빨리 설치하고, 특별감찰관도 임명해야 한다. 국민 앞에 사과하는 거다. 그런 과정을 거친 다음에 무슨 행동을 하든지 말든지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한번 맺고 끊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여사를 볼 때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뭘 해도 국민 눈높이에는 좋지 않게 보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16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참고 계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소나기가 내릴 때에는 피해가는 게 옳다. 자숙을 하고 계시는 게, 옳지 않느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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