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준비 안하면 큰 돈 나간다"... '뚝' 떨어진 기온, 집 안 '이것'들 꼭 먼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위는 생각보다 가전제품에 치명적이다.

건조기는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나고, 무선 청소기는 금방 꺼진다. 현관 도어락은 아침에 안 열려서 당황하고, 세탁기는 에러 코드를 띄운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미리 점검하지 않으면 수리비로 큰돈이 나갈 수 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체크하고 대비해야 한다.

겨울에 문제 생길 수 있는 가전제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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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

요즘 대부분 사용하는 히트펌프 건조기는 외부 공기의 열을 흡수해 내부를 데우는 방식이다. 에어컨의 역원리다. 문제는 주변 기온이 낮아지면 공기 중의 열을 흡수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효율이 급격히 떨어져 평소보다 건조 시간이 1.5배에서 2배까지 늘어난다. 같은 양의 빨래인데 시간만 오래 걸리고 전기료만 더 나온다. 필터 청소는 필수다. 건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 먼지 필터를 평소보다 더 자주, 깨끗하게 비워야 한다. 공기 순환이 잘 되어야 그나마 빨리 마른다. 일주일에 한 번은 필터를 꺼내 청소한다.

낮 시간 사용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1~4시 사이에 건조기를 돌리면 건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밤에 돌리는 것보다 30분~1시간 정도 빨리 마른다. 세탁기에서 강 또는 최강 탈수를 선택해 수분을 최대한 제거한 뒤 건조기에 넣는다. 물기가 많이 빠진 상태에서 건조를 시작하면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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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청소기

모든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추위에 매우 취약하다. 기온이 낮아지면 배터리 내부의 이온 이동 속도가 느려져 방전 속도가 빨라진다. 사용 시간이 급감하고, 심한 경우 전원이 켜지지 않기도 한다.

겨울철 청소기는 충전 거치대를 베란다나 외풍이 심한 현관 근처가 아닌, 따뜻한 거실이나 방 안으로 옮긴다. 영하 날씨에 베란다에 둔 청소기는 배터리 수명이 빠르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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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겨울철에는 배터리 잔량을 늘 5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사용 직후 바로 충전기에 꽂아둔다. 방전된 상태로 추운 곳에 두면 배터리가 손상된다. 만약 아주 차가운 곳에 있었다면, 실내로 가져온 뒤 바로 켜지 말고 30분 정도 온기가 돌아온 후 가동한다.

차가운 배터리를 바로 쓰면 성능이 더 떨어지고 수명도 단축된다. 로봇 청소기도 마찬가지다. 충전 도크를 따뜻한 곳에 설치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도 충전 상태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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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어락

현관문 밖의 차가운 공기가 배터리 성능을 떨어뜨려 생기는 문제다. 배터리 전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도어락이 열리지 않거나 경고음이 울린다. 새벽에 출근하려는데 문이 안 열리면 정말 난감하다.

건전지를 먼저 교체해주면 가장 확실하다. 보통 1년에 한 번 교체하지만, 겨울이 오기 전인 11월쯤 미리 새 건전지로 싹 바꿔준다. 망간 건전지보다 알칼라인 건전지를 권장한다. 추위에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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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커버 설치도 효과적이다. 현관문 안쪽 도어락 본체에 퀼팅 커버를 씌우거나, 문틈에 문풍지를 붙여 찬바람이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준다. 체감 온도가 5도만 올라가도 배터리 성능이 달라진다.

만약 걱정 된다면 비상용 9V 배터리를 들고 다녀도 좋다. 도어락이 작동 안 할 때 외부 단자에 9V 배터리를 대면 임시로 문을 열 수 있다. 가방이나 자동차에 미리 구비해 둔다. 편의점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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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세탁기 내부나 연결 호스에 남은 물이 얼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보통 세탁기 디스플레이에 에러 코드(IE, OE)가 뜨면서 작동이 멈춘다. 심하면 펌프가 망가져 수리비가 20만 원 이상 나온다.

겨울철 세탁기는 잔수 제거가 필수다. 세탁 후 하단 커버를 열어 잔수 제거 호스의 마개를 빼고 내부에 남은 물을 모두 뺀다. 이 물이 얼어 펌프를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해주는 것이 좋다.

수도꼭지 보온도 중요하다. 헌 옷이나 에어캡으로 수도꼭지를 꼼꼼히 감싼다. 시중에 파는 수도 보온 덮개를 활용하면 훨씬 깔끔하다. 천 원짜리 투자로 수십만 원 수리비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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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 예보가 있다면, 급수 호스 물 빼기를 한다. 수도꼭지를 잠그고 급수 호스를 분리해 호스 안의 물을 미리 빼둔다. 번거롭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혹시나 세탁기가 이미 얼어버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다음과 같이 한다. 50~6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세탁조에 붓는다. 문을 닫은 뒤 12시간 기다려 내부 펌프를 녹인다.

급수 호스는 분리해 따뜻한 물에 담가 녹이는 것이 빠르다. 절대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안 된다. 급격한 온도 변화로 호스나 부품이 손상될 수 있다. 녹은 뒤에는 반드시 잔수를 완전히 제거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매번 세탁 후 잔수 제거를 습관화해야 한다.

사전 점검이 수리비를 막는다

겨울철 가전제품 고장은 대부분 예방 가능하다. 건조기 필터 청소, 무선 청소기 실내 보관, 도어락 건전지 교체, 세탁기 잔수 제거. 이 네 가지만 미리 해두면 큰돈 나갈 일이 없다.

특히 세탁기와 도어락은 고장 나면 일상생활이 마비된다. 빨래도 못 하고 집에도 못 들어가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수리 기사 부르면 출장비에 수리비까지 최소 10만 원은 나온다.

이번 주말, 집 안 가전제품들을 한 번 점검해 보자. 필터 청소하고, 건전지 갈고, 호스 물 빼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이 작은 수고가 겨울 내내 편안한 생활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