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수익사업 관리 자회사 설립”… 유럽 “축구는 상품이 아니다” 반발
트럼프 사돈 집안이 인수 유력
UEFA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어”
월드컵 보이콧 포함 대응방안 논의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대회 운영 등 수익 사업을 맡는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돈 집안에서 이 회사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FIFA는 “방송 중계권 계약, 라이선스 사업 등 각종 수익 사업과 국제대회 운영을 전담할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만들고 이 회사 지분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할 예정”이라고 29일 알렸다. 이전까지 FIFA 자회사는 모두 FIFA에서 지분을 100% 소유했었다.
FIFA는 이 회사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약 29조 원)로 평가받는 것을 전제로 외부에서 42억 달러(약 6조 원)를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FIFA는 211개 회원협회와 평의회 승인을 거쳐 자회사 설립을 확정하면 벤처투자회사 ‘스라이브 이터널(Thrive Eternal)’과 우선적으로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스라이브 이터널은 미국인 사업가 조슈아 쿠슈너(41)가 세운 회사다. 쿠슈너의 친형이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45)이다. 형 쿠슈너는 미국이 2026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과정에서 FIFA와 백악관 사이의 연결 고리로 통했던 인물이다.
FIFA는 “(지분을 매각해도) 대회 및 경기 일정, 규정 등을 결정할 권한은 FIFA가 독점적으로 갖는다”면서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FIFA 패스트 포워드 프로그램’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패스트 포워드 프로그램은 회원협회당 최대 2000만 달러(약 290억 원)까지 요청할 수 있는 일회성 지원 사업이다.
FIFA는 또 회원협회 지원금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FIFA는 기존 800만 달러(약 116억 원)였던 ‘포워드 프로그램’ 지원금을 2027년부터 2000만 달러(약 291억 원)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모든 회원협회가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만큼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전 세계 축구 민주화를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바로 반발했다. UEFA는 “FIFA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누가 재정적으로 이익을 보는지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축구는 FIFA가 마음대로 팔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UEFA는 이번 주중 55개 회원협회와 ‘월드컵 보이콧’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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