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수정하다가 글의 절반이 날아갔길래(뭘 누른거야 미친) 다시 올림 ㅠㅠ
지난 몇 번 올렸었던 삿포로 친구가 자꾸 놀러오라 그래서 슬금슬금 비행기 표를 체크하다가 너무 비싼거임
근데 후쿠오카에서 삿포로가는 비행기가 싸길래
서울 -> 후쿠오카 -> 삿포로 이렇게 가는 비행기로 끊었고
하루는 역시 예전에 올렸었던 쿠루메의 야키토리 사쵸상을 만나러 감
그런데 이날 공항 가는 길에 갑자기 엄청난 눈이 왔고 극심한 정체에 똥줄이 탈정도로 점점 시간이 늦어지고 있었다.
갑자기 등장한 경찰차가 에스코트하며 공항으로 가던 외교부가 걸린 반쓰 차량을 뒤따라 가서 쪼금은 빠르게 갈 수 있었고
너무 늦은 나머지 빨리주차하려고 단기 주차장에 들어갔으나 만차... 진짜 식은땀 터졌는데 장기주차장 들어가자마자 금방 자리를 발견했고
뛰어갔더니 다행히 10분정도 남아 담배도 한대 필 수 있었다..
와 진짜 이런적 처음임 공항은 여유롭게 갑시다.
(라고 해도 3시간전 도착 플랜으로 갔는데 억울했음)
炭火焼ごとう(Goto)
- 드라이기를 사용한 사장님의 야키토리 굽기 스킬을 맛볼 수 있는 곳
시그니쳐, 1인당 2개만 주문 가능한 카와(닭껍질) 촉촉한 맛이 일품
사장님이 주신 선물, 다음날 삿포로에 간다고 하니 친구랑 먹어라고 미타케 쇼추 한 병을 주셨다.
처음 들어가서 옆자리에 샐러리맨 형님들 두 사람이 있길래 한국인인데 소주좀 추천해달라고 함
한국인 따윈 보기조차 힘든 쿠루메에서는 역시 오 캉코쿠 하면서 호의적인 반응이었고
좋은 술 추천해줘서 감사하다며, 한국에서 챙겨간 컨디션 젤리형? 을 우콘 같은거라고 하나씩 드리니
호쾌하게 바로 씹어드시더니 맛있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즐겁게 나눔
가방에 챙겨다니면 가볍게 선물하기 좋더라
사장님께는 아다라시 신라멘이라며 신라면 툼바와 이것저것 선물을 드렸고
그리고 이날 바이토 하고 있는 네팔 출신의 스탭 분이
자기는 신라면 이렇게 끓여먹는다며, 국물없이 조리듯이 끓여서 한 그릇 떠줬는데
참 맛있었다! 아니 왜 네팔 사람이 신라면을 이렇게 잘 끓임?
집에 가던길에는 부산집이라는 한국 가게 사장님과 우연히 마주쳐 새벽 4시까지 술마시다가
다음날 삿포로 가는 비행기 못탈뻔 했지만 근근히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
국내선 공항 탑승동 안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돈코츠를 못먹고 온게 너무 아쉬워 시켜본 돈코츠 라멘.
양은 조금 작았지만 맛있었다.
비행기가 한 20분남았는데 아직도 술이 안깨고 뭔가 국물이 부족하다 싶었는데 옆에 보니
날치 육수 우동?!
아니 날치 육수가 뭐임? 너무 궁금해서 얼마나 걸려요? 물어보니 5분 걸린다고
가장 기본 가케우동 주문하니 5분은 무슨 1분 만에 나왔다.
엄청 맛 뭔가 찐한 육수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연하면서 은근한 멸치와 가쓰오의 중간정도의 풍미 인 것 같기도하고
아무튼 그냥 무난했음.
이렇게 돼지 답게 2그릇 먹고 삿포로로 이동.
뭔가 날씨가 좋은 듯 안좋은듯 애매했던 삿포로.
수화물 기다리는데에 있던 홋카이모양 각국 언어. 무슨 기준의 순서일까 가생이에 있는 나라 서운할 듯
삿포로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고토니역이라는 곳인데 꽤나 식당들이 많은 곳인데 친구말로는 스스키노 다음으로 놀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한국인은 한 번도 못 봄.
이 번엔 다른 차를 끌고 왔다. 회사 차 등 해서 4대 정도 있다고..
친구가 마련해준 고토니 그린호텔 숙소
그냥 딱 무난한 오래된 비지니스 호텔, 지난 번에 너무 좋은곳 해줘서 정 해줄거면 혼자니까 무조건 싼곳으로 잡아줘 라고 함.
이 날 저녁에는 친구네 가족들과 스시를 먹으러 가기로함
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고 있자고 들어간 가게
揚げたて串カツ円山横丁てっちゃん(Tetchan)
- 백화점 같은 쇼핑몰 안에 위치한 이자카야, 꽤나 인기 있는 듯 했고 음식이 맛있었음
맥주와 기본안주 메추리알. 별거아닌데 간이 잘베어있고 후추로 포인트를 줘서 그런가 맛있더라.
이자카야 가면 항상 시키는 오이 요리. 절인 오이를 카라시(겨자)에 찍어먹는데 맛있더라. 친구는 손도 안댐 오이 싫어함.
브라질 닭이 아닐까 싶은 대빵 큰 데바사키! 후추맛이 강했지만 너무 맛있었다.
생강을 치즈와 함께 튀겨낸 쿠시카츠? 뭔가 별미
이건 새벽은 아니고 낮에 갔더니 팔던 도시락들. 저렴한 가격이 인상적.
솔직히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지만 가격이 너무 좋다.
술먹고 강추 이런 느낌의 제첩된장국? 이거 진짜 좋더라 해장용임.
149엔? ㅋㅋ 1500원도 안하는 야키소바는 무슨맛일까 궁금해서 사봄.
야채 따윈 없지만 그래도 생강은 들었고 맛있음. 불닭볶음면이나 짜파게티 그런거 먹는 느낌이랄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조합이라 궁금해서 사본 스파게티 샌드위치.
절대 먹으면 안된다. 호기심에 그쳤어야 했다.
다음날 친구와 친구 여친과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역시나 온나 히토들은 이쁜 카페 같은걸 좋아하는지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했고 파스타 같은 것도 판다고 해서
일본에서 파스타를 거의 먹어본적이 없는 나는호기심이 생겨 가보자고함.
MARUYAMA LODGE 5&.
- 이름이 뭔지도 모르겠다. 데이트온 커플이 많았다.
세트에 있는 커피를 식전에 먼저 받음. 근데 맛있더라.
함바그 라구 파스타였나? 비주얼은 좋아보인다.
잘 못 보면 짜장면 같기도 하지만 면이 쫀쫀한게 좋았다.
같이 나눠먹은 핏짜. 일본 피자 은근 맛있음.
좀 쉬다가 저녁에는 이틀 연속으로 친구네 가족과 함께하기로 했다.
지난 번 어머니와도 왔고 몇 번 소개했던 이제는 너무나도 친숙한 야키니쿠 집
サラン
- 시내 중심지에서 꽤나 떨어져 있는 로컬 야키니꾸가게, 이름이 `사랑` 이다.
항상 말도 안되게 맛있는 다시마가 들은 이 집의 김치.
규탄(우설). 일본 야끼니쿠집 가면 필수 주문.
가루비(갈비). 조금 기름지지만 밥이랑 먹으면 맛있다.
처음 먹어본 부타 난코츠. 돼지 오돌뼈 인데 와그작 와그작 씹는 맛이
똥집? 염통 이런거도 구워먹는데 의외로 부속물들을 엄청 많이 시켜드심.
계속 먹으라고 어머니가 한 점 한 점 챙겨 주신 ㅠㅠ
쿠루메에서 고토상 마스터의 선물로 가져온 가고시마의 고구마 소주 미타케.
처음 드셔보신다고ㅎㅎ
다들 너무 맛나게 드셨다.
이 날 처음으로 친구의 할머니도 만났는데 연세가 꽤 있으심에도 맥주도 한 잔 하시면서 건강하셨고
이쯤 되니 정말 여행이 아니라 그냥 친척집 방문한 느낌.
이날도 너무 일찍 초저녁에 많이 먹어버려 호텔가서 퍼져있다 아쉬움에 방문한 라멘집.
하카타 돈코츠? 후쿠오카에서 공항 푸드코트 말고 제대로된걸 못먹은 아쉬움에 삿포로의 라멘집이 아닌 이곳으로 방문.
博多豚骨ラーメン 一純屋(いずみや)
- 아니 무슨 삿포로에 왠 하카타 라멘?
카타멘으로 잘 삶아진 면도 좋았고 약간 꼬릿한게 잇소우 그런 친구들 느낌? 감칠맛은 살짝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맛있게 먹고
카에다마(사리) 까지 추가했다.
사장님과 이런저런 스몰토크했는데 한국인이 온적이 있다고.. 아니 여길?
아무튼 선물로 마스크팩 한 장 드리고 나옴.
다음날 돌아가기 전 친구와 그래도 미소라멘은 한 번 먹고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볶음밥이 맛있다는 라멘집으로 방문.
北区きちりん 新琴似店(Ramen Kichirin Shinkotoni-ten)
-위치가 너무 외곽이라 아마도 한국인은 절대 가본 적 없을 곳 같은 가게. 볶음밥이 진짜 맛있었다.
친구는 시오, 나는 카라미소 + 볶음밥 오오모리 세트로 주문.
친구의 시오 라멘. 국물 먹어봤는데 닭국물 베이스의 감칠맛 좋은 국물이었다.
삿포로의 라멘은 종종 저런 빵같은게 올라가는데 빵이 아니라고한다. 후? 라고 했나 무슨 밀기떡? 이런 번역이 나오던데.
무난하게 맛있는 카라미소.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맛.
우리네 인스턴트 라멘 때문에 익숙한 꼬불한 치지레멘.
이 볶음밥을 마무리로 아쉬운 만남을 뒤로 하고 또 만날 날을 약속하며, 공항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한국으로 한 달 간 워킹 홀리데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