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만든 한 장면, 밀양 용평터널
오래된 철길이 열어주는 감성
드라이브 포인트

가을이 깊어지면 풍경 속에 오래된 시간이 조용히 스며 있는 장소들이 유독 마음을 끕니다. 경남 밀양의 용평터널은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찾아가 볼 만한 특별한 공간입니다. 100년 전 기차가 달리던 옛 철길이 그대로 남아, 지금은 자동차와 여행자가 지나가는 낭만적인 터널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짧은 길이지만, 세월이 남긴 질감과 울창한 숲이 만든 고요함은 이곳을 드라이브 여행지로 한층 매력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100년 시간을 품은 터널,
그리고 그 너머의 풍경

1905년 개통된 옛 경부선 철로였던 용평터널은 산 아래로 신터널이 생기면서 기차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나 버려지지 않고 ‘자동차가 지나는 옛 철도 터널’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남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폭 1차선 규모의 좁은 터널을 통과할 때는 반대로 오는 차량을 확인해야 하고, 입구에는 진입 차량을 알려주는 신호등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오히려 이곳을 “한 번쯤 지나보고 싶은 특별한 터널”로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터널 중앙의 오픈된 천정(개방구간) 덕분입니다. 위로는 하늘이 열리고, 양옆으로는 수십 년 된 나무가 터널을 감싸듯 솟아 있어 이곳만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사진가들이 사랑하는 포토존

터널 가운데 오픈된 공간은 빛이 떨어지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오후 햇살이 터널 벽을 비스듬히 비추는 시간에는 터널의 질감, 땅 위의 그림자, 위에서 떨어지는 빛줄기까지 모두 정교하게 어우러져 사진 촬영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 줍니다. 여행자들은 이곳을 지나치지 않고 잠시 차를 세워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곤 합니다. 영화 <똥개>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SNS에서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고, 해외 여행객들도 ‘밀양 감성 여행지’로 이곳을 찾아올 만큼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월연정과 함께 즐기는 감성 코스

용평터널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월연정(名勝)과 함께 즐기는 산책 코스라는 점입니다. 밀양팔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월연정은 터널 바로 옆에서 숲길로 연결돼 있어 단풍철이면 더욱 매력적인 가을 여행 코스가 됩니다.
터널 통과 → 월연정 산책 → 밀양강 풍경 감상이 흐름대로 움직이면 짧은 시간 안에 밀양의 감성과 자연을 고루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11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월연정의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절정에 달해 터널의 분위기와 함께 가을 감성을 한층 더해 줍니다.
기본정보

● 위치: 경상남도 밀양시 내일동
● 문의: 밀양시청 관광진흥과 055-359-5870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갓길 주차 가능
● 특징: 옛 경부선 철도 터널 / 영화 촬영지 / 포토존 / 드라이브 코스

밀양 용평터널은 길이 길지 않아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꽤나 깊습니다. 세월이 만든 흔적과 울창한 숲, 그리고 좁은 터널을 통과하는 독특한 경험은 다른 어디서도 쉽게 얻기 어려운 감성을 선사합니다. 가을 햇살이 터널을 비추는 지금, 밀양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용평터널과 월연정을 함께 걸어보시길 권합니다.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환해지는 시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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