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전기차 대표 브랜드 BYD가 한국 시장 진출의 첫 번째 주자로 선택한 ‘아토3(ATTO3)’가 마침내 국내 출시를 확정했다. 3천만 원대 초반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기아 쏘렌토를 위협할 새로운 중형 SUV가 등장한 것이다.
쏘렌토를 넘어서는 차급별 경쟁력

BYD 아토3의 가장 큰 화제는 바로 기아 쏘렌토와의 차체 크기 비교다. 아토3는 전장 4,455mm, 전폭 1,875mm, 전고 1,615mm, 휠베이스 2,720mm의 제원을 갖추고 있어, 쏘렌토(전장 4,815mm, 전폭 1,900mm, 전고 1,700mm, 휠베이스 2,815mm)보다는 약간 작지만 준중형 SUV로서는 상당히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기아 쏘렌토의 시작 가격이 3,600만 원대인 반면, 아토3는 기본 모델 3,150만 원, 상위 트림인 아토3 플러스가 3,330만 원으로 책정되어 약 3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꿀 가성비 혁명

아토3의 진짜 경쟁력은 보조금 적용 후 실구매가에서 드러난다. 국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실제 구매가는 2,700만~2,800만 원대로 떨어진다. 이는 동급 국산 전기차 대비 8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아토3는 60.48kWh 용량의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고, 1회 충전 시 321km의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 150kW(약 204마력), 최대 토크 310Nm의 성능을 갖추고 있어 일상 주행에 충분한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한국 시장 맞춤형 전략으로 승부

BYD코리아는 아토3를 통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특히 환경부 인증을 완료하고 이미 사전 계약을 시작한 상태로, 실제 인도는 2025년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토3의 등장으로 기존 중형 SUV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특히 가격 대비 성능과 공간 활용도에서 기존 차량들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산차 업계의 위기감 고조

아토3의 출시로 국산차 업계는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기아 쏘렌토나 현대 투싼 등 기존 중형 SUV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의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이 시작된 만큼, 국산차 업계도 더욱 경쟁력 있는 모델과 가격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YD 아토3의 성공 여부는 한국 소비자들의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실제 품질 경험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3천만 원대 전기 SUV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