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실에 놓인 샴푸는 어느 순간 펌프를 눌러도 내용물이 나오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버려지곤 한다. 하지만 이때 샴푸 통 안에는 여전히 10~20ml가량의 잔여 샴푸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양이 적어 보여도 욕실 청소용으로 활용하면 생각보다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물때와 곰팡이 제거에 특효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천 중이다. 그렇다면 샴푸가 어떻게 세정제로 쓰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살펴보자.

샴푸 속 계면활성제가 물때를 분해한다
샴푸에는 기본적으로 기름기와 때를 씻어내기 위한 계면활성제가 포함되어 있다. 이 성분은 피부의 피지뿐 아니라 욕실 타일과 유리면에 끼는 물때, 비누 찌꺼기 같은 유분 오염에도 작용한다.
따라서 버리기 아까운 잔여 샴푸를 희석해 욕실에 분사하면 찌든 물때가 쉽게 불어 올라 닦아내기 훨씬 수월해진다. 특히 세면대나 욕조의 가장자리, 수전 주변에 낀 희끄무레한 얼룩에 효과적이다.

곰팡이 번식 억제에 도움을 준다
습한 욕실 환경은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공간이다. 그런데 샴푸에는 보존제 성분이 들어 있어 곰팡이균이나 세균의 번식을 일정 부분 억제할 수 있다.
물과 1:10 비율로 희석한 샴푸 물을 타일 틈이나 배수구 주변에 뿌려두면 기존에 있던 곰팡이 자국을 완화할 뿐 아니라 새 곰팡이 발생도 줄여준다. 다만 완전한 살균제를 대체할 정도는 아니므로 정기적인 청소와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향까지 남아 욕실 탈취 효과도 있다
샴푸는 보통 기분 좋은 향을 가지고 있다. 버릴 뻔한 샴푸를 청소에 활용하면 물때나 곰팡이 제거와 동시에 욕실에 은은한 향기를 남길 수 있다. 이는 청소 후의 쾌적함을 배가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 특히 하수구 주변이나 변기 뒤쪽처럼 냄새가 잘 배는 공간에 뿌려주면 탈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선택이 된다
샴푸통을 그냥 버리면 잔여물이 하수로 흘러 들어가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남은 샴푸를 청소에 재활용하면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실천이 된다. 게다가 별도 세정제를 구매할 필요 없이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니 경제적인 이점도 크다.

활용 전, 꼭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
모든 샴푸가 청소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천연 성분이 많거나 오일 성분이 강한 샴푸는 오히려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바닥에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물로 충분히 헹궈 미끄럼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사용 전 소량을 시험적으로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요 없는 물건이라 생각한 것들도 다시 보면 집안일의 효자템이 될 수 있다. 다음에 샴푸통을 버리기 전, 한 번쯤 물을 섞어 욕실에 뿌려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보다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