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워치] '한방기기 1위' 동방메디컬…글로벌 '미용의료기기' 시장 공략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글로벌 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한방과 양방을 아우르는 글로벌 메디컬 리더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동방메디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김근식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동방메디컬은 지난 1985년 한방침 제조사로 설립돼 40여년간 사업을 해온 한방기기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일회용 한방침의 국내점유율은 약 54%, 부항컵은 61%로 압도적인 선두를 굳혔다.
동방메디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용의료기기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8년 HA필러를 론칭한 후 흡수성봉합사 등 미용의료기기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기업을 키웠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908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5.5%다. 특히 미용 부문의 매출은 42.3% 성장이라는 성과를 냈다.
동방메디컬은 한방의료기기의 점유율을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미용의료기기 사업을 확대해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사업별 매출 비중이 절반씩 나뉘어 있지만 오는 2026년까지 한방 30%, 미용 70%로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목표 달성의 핵심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동방메디컬은 전신인 동방침구제작소를 설립한 지 1년 만인 1986년부터 해외 사업을 시작했다. 2017년 수출 2000만달러를 달성한 후 현재 전 세계 44개국에 상품을 팔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 및 생산시설을 설립했으며 추가로 일본, 태국 등 미용기기 수요가 높은 아시아권 확장을 노리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해 필러 수출을 준비 중이고, 브라질에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생산 및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
상장으로 조달되는 자금의 대부분은 해외 생산설비 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한방과 양방을 아우르는 기업의 상장은 우리가 세계 최초”라며 “지역별로 확충된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미용 및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미국과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시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방메디컬의 총 공모주식 수는 340만1029주, 주당 공모희망가는 9000~1만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357억원(공모가 상단 기준)을 조달한다.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11일과 12일 일반청약을 받아 다음 달 중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