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연락도.." 요즘 70대 사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말 못할 속사정

휴대전화가 울릴 때마다 혹시 자식인가 싶어 화면을 확인하는 노인들이 있다. 먼저 전화하고 싶어도 바쁜 자식에게 부담이 될까 봐 망설이고, 며칠째 연락이 없어도 괜찮은 척하며 하루를 보낸다.

남들에게는 자식들이 잘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서운함이 쌓여 있다. 자식이 독립한 뒤 70대 부모들이 겪는 외로움에는 단순히 연락이 줄었다는 사실보다 더 복잡한 속사정이 숨어 있다.

1. 먼저 연락하면 귀찮아할까 봐 전화조차 망설인다

예전에는 자식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부모를 찾았지만 이제는 연락 한 번 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지는 경우가 있다. 아들이나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바쁘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해진다.

특별한 용건이 없으면 전화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뒤부터는 안부가 궁금해도 참고 기다리는 부모도 있다. 자식 입장에서는 바쁜 일상에서 무심코 한 말일 수 있지만 부모에게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그러다 보니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마음이 오히려 서로의 연락을 더 뜸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2. 아프다는 말조차 쉽게 꺼내지 못한다

70대가 되면 병원에 갈 일이 늘고 예전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 날도 생긴다. 하지만 자식에게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하면 걱정하거나 시간을 내야 할까 봐 일부러 숨기는 부모들이 있다. 혼자 병원에 다녀온 뒤에도 괜찮다고 말하고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도 조금 더 지켜보자며 혼자 고민하기도 한다.

특히 자식들이 맞벌이를 하거나 어린 손주를 키우고 있다면 자신의 문제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정작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도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는 것이다. 자식에게 모든 것을 의지할 필요는 없지만 건강과 안전에 관한 중요한 문제까지 혼자 감당하려고 할 필요도 없다.

3. 손주가 보고 싶어도 만나자는 말을 꺼내기 어렵다

손주가 어릴 때는 자주 얼굴을 보며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학교에 들어가고 학원과 친구 관계가 생기면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기도 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손주가 보고 싶어도 공부에 방해될까 봐 먼저 만나자고 말하지 못한다. 명절이나 생일에 잠깐 만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손주가 커갈수록 대화할 기회가 줄어들면 예전처럼 친밀하게 지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무조건 자주 만나자고 요구하기보다 손주의 관심사에 귀 기울이고 짧은 안부라도 꾸준히 나누는 것이 좋다. 함께하는 시간의 길이보다 서로에게 편안한 기억을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4. 자식에게 서운해도 남들에게는 행복한 척한다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자식이 자주 찾아오고 효도한다는 이야기가 오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자식은 연락이 뜸하다는 사실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부모들이 있다. 괜히 자식을 못 키웠다는 평가를 받을까 걱정되고 다른 집과 비교하며 초라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식이 바빠서 그렇다며 웃어넘기지만 집에 돌아오면 마음이 더 허전해지기도 한다. 자식과의 관계가 자신의 인생 전체를 평가하는 기준처럼 느껴지는 순간 외로움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식의 연락 횟수가 부모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자식이 자주 연락하지 않는 데에는 생활환경과 성격, 가족 사이의 오랜 관계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서운함이 있다면 혼자 추측하며 쌓아두기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좋다. 동시에 자식의 연락만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기보다 친구와의 만남이나 취미 활동처럼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일상을 만들어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자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면서 안부를 나누는 관계가 오래도록 편안하게 이어질 수 있다.

부모가 바라는 것은 반드시 비싼 선물이나 거창한 효도가 아니다. 때로는 밥은 먹었는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묻는 짧은 전화 한 통이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연락이 뜸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남은 시간을 기다림과 서운함으로만 채울 필요는 없다.

자식은 부모 인생의 소중한 부분이지만 부모 인생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식에게 필요한 마음은 솔직하게 전하되 자신의 행복까지 자식의 반응에 맡기지는 말아야 한다.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내일을 기다릴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은 연락이 없는 날에도 삶의 중심을 잃지 않는다. 자식과의 거리는 달라질 수 있어도 자신의 삶을 아끼고 돌보는 일만큼은 끝까지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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