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옥상 태양광 시장 1위 기업인 에이치에너지가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며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다. 실적이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녹색 전환 정책이 맞물리면서 상장 성공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에너지는 최근 KB증권을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2018년에 설립된 에이치에너지는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이다. 누구나 에너지를 직접 생산·거래·소유할 수 있게 하는 혁신적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건물 옥상이나 지붕 같은 유휴 공간에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참여자들이 생산된 전기 판매 수익을 나누는 구조의 플랫폼을 운영한다.
주요 서비스는 △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 △태양광 발전소 구독형 관리 서비스 '솔라온케어' △태양광 지붕 임대 플랫폼 '솔라쉐어' △친환경 전기요금제 '알뜰전기요금제' 등이다.
모햇은 일반 투자자가 협동조합 형태로 태양광 발전 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다. 투자금으로 설치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 자회사에 판매하고, 그 수익을 조합원에게 이자 형태로 돌려준다. 누적 투자금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 지난해 7월 1800억원 수준에서 올해 7월 3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솔라온케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국의 소형 태양광 설비를 24시간 관리한다. 구름 양, 기온, 습도 등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6월 37건에서 올해 8월 4551건으로 급증했다. 연내 누적 1만건 돌파가 예상된다.
에이치에너지는 기술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태양광 발전량 예측 시스템을 비롯해 △인공지능 기반 예측적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용 장치 및 방법 △유기 태양전지 제조장치 및 제조방법 △최적 ESS 사업성 평가 방법 등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녹색 전환 정책도 에이치에너지의 성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따르면 정부는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3~61%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전력망 △ESS △전기차 △배터리 △히트펌프 등 핵심 녹색산업의 육성 방안을 담은 '대한민국 녹색전환(K-GX)' 전략을 내년 상반기까지 관계 부처와 산업계가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에이치에너지는 투자 유치 성과도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해 총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보했다. 이 중 400억원은 기관투자자의 대출 형태로, 100억원은 스틱의 블라인드펀드를 통한 지분 투자로 이뤄졌다. 지난해에도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40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재무 성과 역시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은 1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05억원으로 75% 늘었다. 영업이익도 1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2.6%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2.3%에서 2023년 8.1%, 지난해에는 14.5%까지 높아졌다.
에이치에너지 관계자는 "전국에 흩어진 옥상형 태양광 발전소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자본의 소유와 분배 구조를 바꿔왔다며 "2027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IPO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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