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애니메이터 손에서 탄생한 '발로란트 챔피언스 스킨'

최은상 기자 2024. 7. 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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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영 라이엇게임즈 발로란트 스킨 애니메이터가 말하는 챔피언스 스킨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챔피언스니까 한국의 멋을 담기 위해 노력했죠"

라이엇게임즈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 개최를 기념해 출시된 '2024 챔피언스 스킨'은 역대급 퀄리티로 유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킬 사운드, 자세히보기 모션, 그리고 마무리 이펙트까지 거를 타선이 없다는 평이다.

챔피언스 서울 퍼시픽 대표로 참가하는 젠지 e스포츠의 '메테오' 김태오, DRX의 '버즈' 유병철 등 팬텀을 사용하는 대표 선수들이 극찬했다. 많은 선수들이 다가오는 챔피언스 경기에서 해당 스킨을 착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유저는 물론 프로 선수까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2024 챔피언스 스킨의 모션은 누가 만들었을까? 최가영 라이엇게임즈 발로란트 스킨 애니메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 젠지의 메테오 선수나 DRX 버즈 선수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멋을 발로란트 특유의 분위기에 녹여내고, 2024 챔피언스의 주제 '초신성(수퍼노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다고 밝혔다. 그 노력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2024 챔피언스의 근접무기는 한국의 검무를 바탕으로 모션을 제작했다고 한다. 소버린 대검에 이어 발로란트에 몇 없는 고유 모션이 존재하는 장검 스타일의 근접무기다. 한국의 전통 검무(劍儛)에서 영감을 얻었다.

마무리 모션 외에도 에이스 달성 시 특수 모션과 특정 상황을 만족해야 재생되는 특별한 이스터에그도 있다고 한다. 2024 챔피언스 스킨 출시를 기념해 게임톡은 최가영 애니메이터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운드, 모션, 킬 이펙트까지 거를 타선이 없다는 이번 2024 챔피언스 스킨 

Q. 애니메이터로서 어떤 마인드로 일하는가?

발로란트의 스킨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1순위로 생각하는 부분은 플레이어들의 즐거움, 그리고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줄 수 있는지다. 그러면서도 발로란트 특유의 스피디하고 멋진 애니메이션을 담아내려고 한다.

 

Q. 발로란트 애니메이터는 어떤 업무를 하는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여러 레퍼런스와 스케치, 그리고 리서치 등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그 후 실제 모션을 연기해 카메라 안에 담는다. 발로란트 애니메이션은 실제 사람의 움직임보다 빠르고 스타일리시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수정 과정을 거친다. 편집한 레퍼런스 영상은 애니메이션 팀과 논의한다.  

최종 승인이 나면 레퍼런스를 참고해 키프레임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 함께 회의를 거쳐 더 나은 작업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거의 완성이 되어가는 작업물은 애니메이터가 게임 엔진에 직접 넣어 플레이하며 실제 게임 속에 완벽한 모습이 보여지도록 수정을 거친다. 마지막으로 게임 테스트로 버그가 발견되면 이를 고치고 엔지니어와 협업해 최종 결과물을 출시한다. 

 

Q. 스킨 디자인 과정에서 발로란트 애니메이션 팀이 추구하는 핵심 철학은 무엇인가?

플레이어들과 공감을 자아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제작된 스킨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애니메이터는 제작된 스킨 디자인을 전달받은 후, 이 스킨을 통해 어떤 모션으로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더욱 즐길 수 있을지, 또 어떤 신선한 경험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애니메이션 기법과 스타일의 혁신 또한 철학의 핵심 중 하나다. 창의적 경계를 넓히면서도, 전 세계의 문화적, 사회적 맥락과 강한 연결을 유지하고자 한다.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즐겁게 보는 것을 넘어 감정적 공감을 통해 플레이어들에게 오랜 여운을 남기는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 

- 세종대, 선화예고 등에서 3D 에니메이션 특강도 진행했다 

Q. 발로란트 스킨은 비주얼, 효과와 모션까지 3가지 요소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작업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아이디어를 얻는가?

총기와 근접 무기의 디자인 특색과 장점을 잘 살리면서, 플레이어들에게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창의적인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스킨의 주제가 정해지면 관련된 아이디어에 대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자료 수집부터 시작한다.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2D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모션의 흐름을 파악하고, 중요한 순간들을 기록한다. 

스킨 모션의 구체적 아이디어가 완전히 떠올랐을 땐 직접 카메라 앞에서 총기나 근접무기 모형을 가지고 촬영에 들어간다. 나온 영상들을 발로란트의 스피드 있는 타이밍에 맞는 동작으로 편집하며 구체화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 

애니메이션 모션 제작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프로세스다. 여러 가지 접근 방식을 시도하면서 발로란트 애니메이터로서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스타일과 아이디어를 여러 방법으로 시도해 본다. 다양한 시도가 있었기에 여러 유저들이 만족하며 스킨을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Q.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스킨은? 

챔피언스 서울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챔피언스 2024' 스킨 번들이다. 2024년 챔피언스 개최지로 서울이 정해졌을 때 한국인 애니메이터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스킨을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 

챔피언스 서울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킨이기 때문에 근접무기는 한국의 환도(環刀, 고려 및 조선 시대에 사용된 외날 곡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한국인 애니메이터로서 큰 책임감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 

작년 챔피언스 스킨에서 플레이어들이 어떤 부분이 아쉬웠고,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찾아보고, 연구하며 올해 챔피언스 스킨에 적용할 수 있을지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외에도 제가 작업한 스킨들이 올해 출시 예정이다. 발로란트 애니메이션팀은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작 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 유튜브 채널(KaileyAni)이나, 다른 창구를 통해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 마무리 모션은 초신성 콘셉트에 걸맞는 웅장함을 보인다 

Q. 챔피언스 2024 애니메이션을 작업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는 무엇인가?

먼저 근접 무기의 자세히보기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 한국의 검무, 한국 검술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넣을지, 또 이전 발로란트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모션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부터 생각했다. 

한국 검무가들의 영상을 전부 찾아보고, 검무에 대해 공부하면서 이를 발로란트에 어울릴 수 있게 재해석하고 연구했다. 수많은 아이디어 연구와 애니메이션 수정을 반복한 끝에 2024 챔피언스 소드가 완성됐다. 

총은 작년에는 밴달, 올해는 팬텀으로 제작했다. 올해 챔피언스 스킨은 '슈퍼노바', 즉 초신성이란 주제를 갖는다. 그 콘셉트에 맞춰 총기 속 레이저를 통해 비춰지며 돌아가는 터빈의 모습을 구현했다. 자세히보기는 주제곡 '슈퍼파워'에 맞춰 리듬을 타는 모션으로 만들었다. 

하이라이트 피니셔는 심혈을 기울였다. '에이스(혼자서 5명의 적을 모두 처치하는 경우를 이르는 말로 롤의 펜타킬과 동일)' 달성 시 적이 하늘 위의 트로피를 향해 손을 뻗고, 공중에 떠있는 모션과 포즈 또한 직접 촬영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멋있게 제작돼 만족스럽다. 

숨겨진 이스터에그도 있다. 조건을 만족하면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플레이어 모션이 나타난다. 이는 직접 발로란트를 즐기면서 발견해 보길 부탁한다. 

- 한국 검무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2024 챔피언스 근접무기 모션 

Q. 트위치 채널 'KaileyAni'를 열고 발로란트를 플레이한다고 잘 알려져 있다. 직접 게임 플레이가 디자인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비단 발로란트뿐만 아니라 '게임'이란 하나의 콘텐츠는 플레이어들과의 소통과 피드백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터로서 직접 플레이어와 소통하고, 전 세계의 다양한 국가와 연령층의 생각이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경험은 매우 소중하다. 

스킨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플레이어들이 어떤 점을 원하는지, 또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를 직접 듣고 다음 새로운 기획에 참고한다. 또한, 플레이어들이 만족한 스킨에서는 어떤 요소들을 다음 스킨에도 적용할지에 대한 힌트도 얻는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피드백을 수집할 수 있다. 이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자신의 작품을 플레이하며 게임과 제작에 대한 열정과 동기가 유지된다. 이는 더 플레이어들을 감동시키고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직접 플레이하며 현재 게임 속 변화나 트렌드 등을 직접 느끼고 생각하며 작업에 반영해야 한다. 특히 발로란트 같은 경우는 게임 속 캐릭터와 스킨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신선한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 이를 유저들과 함께 경험하며 만들어 나가는 스토리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레퍼런스다. 

- 발로란트를 직접 플레이하며 유저들과 소통하는 최가영 애니메이터 

Q. 마지막으로 한국 발로란트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한국에 계신 발로란트 팬분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서 너무 기쁘다. 한국인 애니메이터로서 항상 설레고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 특히 이번 챔피언스 스킨에 한국 전통 검무를 애니메이션으로 녹여낼 수 있어서 즐겁게 작업했고, 자부심도 느꼈다. 

2024 챔피언스 스킨은 발로란트 팀에 들어온 이후 전체 스킨을 맡고 첫 출시작이다. 그런 스킨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점에서 감회 역시 남다르다. 

플레이어가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작업을 했다. 게임 속, 혹은 경기 속 선수들의 플레이를 통해 발로란트를 더욱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항상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작업물을 만들어 보여드리겠다. 앞으로도 발로란트를 많이 사랑하고 즐겨주셨으면 한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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