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꼭 매세요” 한마디…대형 사고 막아
[앵커]
제주에서 타이완 관광객 30여 명을 태운 전세버스가 대형 화물차와 부딪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는데요.
전세버스가 출발하기 직전, 안전벨트를 매달라는 당부 한 마디가 대형 사고를 막았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빨간불에도 직진하는 대형 화물차, 교차로 왼편에서 달려오던 전세버스와 부딪칩니다.
[목격자 : "대포 소리가 나면서 전쟁이 난 줄 알았습니다. 그 정도로 소리가 엄청 컸습니다."]
사고가 난 건 오늘 오전 10시 반쯤, 버스 한 측면은 심하게 구겨졌고, 주변엔 유리 파편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대형 화물차와 부딪힌 사고 충격으로 전세버스가 교통섬까지 밀려 들어오며, 신호등과 전신주도 이처럼 완전히 뽑혀 나갔습니다.
이 사고로 전세버스에 탔던 타이완 관광객 34명과 화물차 운전자 등 모두 37명이 다쳤습니다.
다행히 승객들은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등의 가벼운 부상만 입었습니다.
전세버스 기사와 가이드가 버스 출발 전, "안전벨트를 꼭 매달라"고 당부했고, 승객들이 이를 따른 덕분입니다.
[강인철/제주동부경찰서 교통조사팀장 : "(버스 기사가) 승객들에게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당부했고 착용사항을 확인했기 때문에 충격이 큰 사항임에도 사고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타국에서 큰 변을 당할 뻔한 관광객들은 고마움을 표합니다.
[위칭위엔/타이완 관광객 : "차 탈 때 가이드가 안전벨트를 꼭 매라고 강조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가이드의 말이 너무 좋았어요."]
경찰은 50대 화물차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예방에 기여한 버스 기사에 대해서는 포상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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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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