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절벽 위 한동훈 뛰어내릴 준비? YS의 길 걸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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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지난 24일 만찬회동이 '빈손 회담'으로 끝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인사말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태라면 한 대표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참으로 속 좁고 교활하다"면서 노골적으로 한 대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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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지난 24일 만찬회동이 '빈손 회담'으로 끝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인사말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윤·한 갈등이 곧 폭발할 것처럼 최고조로 증폭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한 대표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용산 만찬의 특이점을 짚어보고, 여권 인사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당 대표 체면 구긴 한동훈
윤 대통령과 여당지도부가 24일 1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했는데 '빈손 만찬', '맹탕 만찬'으로 끝났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는 끝내 없었고, 만찬을 하는 동안 최대 민생현안인 의정갈등, 김건희 여사 문제 등에 대해서는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한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만찬의 성과는 저녁을 먹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만찬은 알맹이는 없고 오히려 당정 갈등을 증폭시키고 말았는데요. 만찬이 성사되고 진행된 과정을 보면 용산과 한 대표 모두 뒤끝이 작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만찬 90분 동안 한 대표에게 인사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만찬장에서는 '존재감이 전혀 없는 한동훈'이 돼 버렸는데요. 당 대표로서 체면이 상당히 구겨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통령실이 만찬과 관련해 방송 영상 없이 달랑 4장의 사진만 공개한 것도 의아합니다. 참석자 26명이 파이팅 하는 사진, 손뼉 치는 사진. 만찬 후 산책하는 사진 등입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마포대교를 방문했을 당시의 사진 18장과 비교가 됩니다.
한 대표가 만찬 직후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다시 요청한 것도 윤·한 갈등을 키우고 있는데요.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독대가 필요하다면 두세 번이라도 더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용산 입장에서는 '누가 이기든 한번 해보자'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소지가 다분합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참으로 속 좁고 교활하다"면서 노골적으로 한 대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의 요구를 일종의 최후통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25일 CBS라디오에서 "독대의 목적은 최후통첩이다. 안 받아주면 당 대표를 그만 두거나 또는 나를 따르는 8명의 현역 의원이 있다. 특검법은 언제든지 통과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1991년 김영삼 민주당 총재가 3당 합당을 통해 민자당으로 들어와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모종의 결단을 내려 대선 후보를 쟁취한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독대 신청은 최후통첩" 시각도
실제 한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 미지수입니다. 한 대표는 얼마 전 의정갈등 문제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말을 했죠. 그는 지난 1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고 또 국민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그것을 위해서 절벽에 뛰어내려야 될 상황이 되면 주저하지 않고 뛰어내려 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의정 갈등, 제3자 특검법 등에 대해 소신 있게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는데요. 이 문제들이 잘 풀리지 않으면 30여 년 전 YS의 길을 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만찬회동과 관련한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정리했습니다.
■친한 장동혁 수석 최고위원-"건배사나 이렇게 인사말씀 할 수 있는 정도의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또 뭐 그런 말씀 정도는 준비하지 않으셨을까. 그런데 그런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던 것 같고요. 그래서 재차 독대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런 자리를 만들어달라는 부탁했던 것 같습니다"(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친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사실 그제 밤에 만찬이 있었고, 어제 제가 만찬장에 있었던 친윤계 최고위원하고 아침에 행사를 같이 했어요. 그런데 아침에 분위기를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뭐라고 얘기했느냐 하면 한기가 느껴져서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겠더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결국은 윤 대통령 용산은 이제 한동훈 대표하고 못하겠다. 거취를 결정해 달라. 그때 비대위원장 할 때 뭐 말 잘못해서 비서실장이 이렇게 했다가 난리 났는데 지금은 노골적으로 이제 당신 내 파트너 아니야 그러니까 대강 정리하든지 안 그러면 뭐 가려면 가봐라 이런 입장이기 때문에~."(25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친윤 김재원 최고위원-"(만찬 자리가) 말도 못 하게 막는 분위기였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 그 자리가 만약에 발언을 하려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한동훈 대표 스스로 이 자리에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거 아닌가 그렇게 봐요."(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상견례 만찬으로서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하더라도 어떤 결과적으로 언론 입장에서 보면 소문난 잔치에 결국은 먹을 게 없었다 이런 식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25일 KBS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
■비윤 유승민 전 의원-"대통령과 당지도부가 만나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하는 소고기, 돼지고기'만 먹고 헤어졌습니다. 의료사태는 '의'자도 나오지 않았고, 연금개혁은 '연'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럴 거면 왜 만났습니까?"(25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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