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장하다" 야잘알 父의 뜨거운 애정…태극마크 막차→이름 없는 유니폼 입고 뛴 하루 [인터뷰]

김영록 2023. 9. 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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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이 많아서 좋다. (박)영현(KT)이는 중학교 때 대표팀을 같이 뛰었기도 하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윤동희의 속내는 어떨까.

"풀타임 첫시즌인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대표팀 때문이 아니라 유종의미를 거두고 싶었다. 롯데 동료, 선배들도 엄청나게 축하해주신 덕부에 힘이 났다"고 했다.

마침 지난해 23세 이하(U-23) 대표팀 유니폼 디자인이 거의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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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임한 윤동희. 김영록 기자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동기들이 많아서 좋다. (박)영현(KT)이는 중학교 때 대표팀을 같이 뛰었기도 하고."

'막차'로 대표팀에 올라탔다. 아직 정식 유니폼을 받지 못했지만,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윤동희(롯데)의 표정은 한없이 밝았다.

윤동희는 전날 이의리(KIA)의 대체 선수로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임하는 '류중일호'에 합류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엔트리 교체 이유에 대해 "이의리의 손가락 상태를 꾸준히 체크해왔다. 선발로 70~80구를 던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외야수가 3명 뿐이니까, 교체 후보군 선수들 중 최근 성적이 가장 좋은 윤동희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윤동희의 속내는 어떨까. 그는 "어떤 기대를 하시든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윤동희는 전날 인천에서 SSG 랜더스전을 치렀다. 워낙 갑자기 결정된 일이다보니 짐을 많이 챙겨오지 못했다고. 주장 김혜성은 "야구선수는 야구용품만 있으면 된다"며 웃었다.

23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집 훈련, 윤동희가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23/

전날 5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2할9푼6리까지 끌어올렸다. "풀타임 첫시즌인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대표팀 때문이 아니라 유종의미를 거두고 싶었다. 롯데 동료, 선배들도 엄청나게 축하해주신 덕부에 힘이 났다"고 했다.

"그러잖아도 어제 집에 들렀다. 아버지께서 '3할은 맞추고 가지 그랬니'라고 하시더라. '그게 중요합니까' 그러고 웃고 나왔다."

윤동희의 아버지는 아들의 4번타자 출전 소식에 "왜 네가?"라고 되묻는 등 애정어린 편견 없이 야구를 보는 분이다.

하지만 태극마크 소식에는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3타석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아들이다. 어느덧 1군 주전 외야수로 폭풍성장하더니, 이를 발판으로 기어코 국가대표까지 입성했다.

인터뷰에 임한 윤동희. 김영록 기자

"너무 좋아하셨다. 너무 어린 나이에, 올해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줄 모르셨을 테니까…집에 가자마자 '고생했다. 우리 아들 장하다' 하면서 안아주셨다."

하루 앞서 대체선수로 합류한 김성윤과 김영규조차 정식 유니폼을 받았지만, 이들은 미리 준비된 선수들이다. 반면 윤동희는 워낙 갑작스럽게 합류했다보니 아직 유니폼을 받지 못했다.

처음에는 마킹이 없는 샘플 유니폼을 받았다. 마침 지난해 23세 이하(U-23) 대표팀 유니폼 디자인이 거의 동일했다. 등에 91번, 'Yoon D H'가 적힌 옷으로 갈아입자 "마음이 편해졌다"며 활짝 웃었다. KBO는 "오늘만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23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집 훈련, 윤동희가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23/

대표팀에 외야수는 윤동희 외에 최원준 최지훈 김성윤까지 3명 뿐이다. 어느 포지션에서 뛸지 아직 알수 없다. 그래도 외야 3포지션이 다 가능한 선수답게 "어디든 자신있다. 중견수도 편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입단 동기 이민석과 조세진이 나눈 "사람일 모른다. (윤동희가)상무 떨어지고 이렇게 잘될줄 몰랐다"는 말에 대해서는 "반대로 말하면 전 의도치 않게 타이밍이 빨리 온거고, 그 친구들은 무조건 잘할 때가 오게 돼있다"며 웃었다.

"대표팀 옷을 입었다고 해서 더 잘하고 욕심내지 않겠다. 늘 하던대로 침착하게 똑같이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조세진(왼쪽)과 이민석. 사진=자이언츠TV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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