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알생] "아주 똑순이에요" 서빙에 고기굽기…구인난 속 떠오른 로봇
외식 업계 구인난이 심각하다보니 사람 대신 로봇을 고용하는 가게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서빙 뿐만 아니라 조리까지, 심지어 고기를 알맞게 구워주는 로봇까지 등장했는데요.
우리가 알고 싶은 생활경제, 송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의 한 국숫집.
지난해 10월부터 평일엔 홀서빙 직원이 아예 없습니다.
대신 서빙로봇이 음식을 나르고 있습니다.
월급 250만원에는 일할 사람 찾기가 어려워섭니다.
[김나연/경기 포천시 '서빙로봇' 국숫집 운영 : 직원 두 명 쓰는 정도는 더 가뿐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쟤(서빙로봇)가 똑순이에요. 말 잘 듣지, 애 안 먹이지, 스트레스 안 주지 완전 좋죠.]
덕분에 인건비도 크게 줄였습니다.
서빙로봇 월 임대료는 월 30만~60만원 수준.
한 달 최저임금 기준 월급(201만원)의 3분의 1도 안 됩니다.
서울의 한 배달 전문 삼겹살 가게.
직원이 주문받은 고기를 로봇에 올려놓자, 고기 상태를 인식한 뒤 스스로 구워냅니다.
[류건희/'고기 굽는 로봇' 회사 대표 : 지방과 단백질, 마블링 비율을 이미지 센서로 추출해서 크게 세 가지 다른 온도와 시간, 조건으로 고기를 구워내고…]
조리에 걸리는 시간은 소고기 채끝살 1분, 삼겹살은 4분 안팎으로 1시간에 최대 110인분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뜨거운 불 앞에서 오랜 시간 고기 굽는 일을 꺼리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습니다.
월 임대료는 100만원 수준입니다.
배달앱 리뷰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4.9점으로 아주 높습니다.
직접 먹어본 시민들 반응은 어떨까.
[황정순/서울 봉천동 : 그렇게 짜지도 않고 단맛도 조금 있고 맛있어요. {이 삼겹살을 사람이 구운 게 아니고 로봇이 구웠어요.} 진짜요? 끝내주네.]
인력난에 시달리는 외식업체가 빠른 속도로 로봇 활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높은 노동 강도 등으로 사람들이 식당 일을 기피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음식점·숙박업의 인력 부족률은 5.3%로 전 산업 평균인 3.4%를 웃돌았습니다.
여기에 인건비 부담까지 늘자 대안으로 로봇 쓰는 가게가 늘고 있는 겁니다.
2019년 국내에 서빙로봇을 처음 도입했던 브이디컴퍼니.
당시 50대에 불과했던 보급 대수는 껑충 늘어, 올해는 2500대 보급이 목표입니다.
로봇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거란 우려는 여전하지만 불가피한 현상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문상미/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서비스융합팀장 : 제품력이 보완될수록 사람이 하기 싫은 일, 그리고 사람이 하면 안 되는 일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고 협력하고 더 나아가서는 아주 미래에는 대체를 할 수 있는…]
사람과 로봇이 공존할 방법을 찾을 고민도 꾸준히 이뤄져야 할 걸로 보입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Boston Dynamics')
(영상디자인 : 송민지·이정회·최석헌 / 인턴기자 : 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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