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으로써 넉넉함을 채운 일원동 가람아파트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용도 공동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분양면적 90㎡(27평형)
설계기간 2024년 9월 ~ 10월
시공기간 2025년 2월 ~ 3월

설계 및 시공 ㈜유니브원 02-447-0415
blog.naver.com/univone

MATERIAL
천장, 벽 벽지 LX 디아망
바닥 동화마루(그란데 이모션 블랑)
영림화학 완성창
도어 영림산업
가구 영림가구(루나 시리즈+하이막스)
에어컨 시스템 에어컨(삼성무풍)
일원동 가람아파트는 입지, 교육, 생활 편의성 등 여러 측면에서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투자 가치가 있는 단지로 평가되고 있다. 5층의 저층 아파트로 대모산 산자락을 가리지 않고 겸손하게 건축돼 있어 다른 고층 아파트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정겨움을 품고 있다.

진행 이형우 기자│글 자료 노현상 대표(㈜유니브원) | 사진 ㈜유니브원
공사 현장은 1층으로 아이들 키우기에는 최적이지만 화장실이 한 개라서 가족이 두 개에 익숙해져 있다면 아침저녁으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리고 주방의 폭이 약 2,500㎜이 조금 못되어 주방 가전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적정한 수납과 무리 없는 동선을 잡아내는 것이 까다로운 현장이다. 이번 현장은 약간의 구조 변경을 통해 화장실 1개를 증설하고 짜깁기하듯 주방을 구성했다.

환영의 메시지로 심신을 리프레시하는 현관
현관은 매트하지만 현관문의 부드러운 피치 톤Peach tone과 행잉 타입의 신발장 하부에 3500K의 LED 간접조명으로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물들였다. 현관 전체를 피치 톤으로 할 경우 부담스러울 수 있는 경우의 수를 피했다. 중문은 아치 타입을 적용해 환영의 메시지를 시각화했으며 공간의 품격을 높였다. 디자이너의 의도는 하루의 경제활동으로 피로해진 육체와 건조해진 감성을 다시금 포근하게 감싸주어 리프레시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매트하지만 피치 톤의 문과 신발장 하부의 간접조명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나는 현관. 아치 타입의 중문은 환영의 메시지를 시각화한 것이다.
화이트 톤에 따뜻함 얹은 거실
결과적으로 거실은 화이트 캔버스 위에 따뜻함을 얹은 느낌이다. 감각이 남다른 고객은 무채색 바탕에 따뜻한 살결 같은 소파를 선택했고, 화이트의 시어 커튼Sheer Curtain 선택도 그 맥락을 같이해 전체 분위를 침해하지 않았다.
오브제 스크린은 보통 한쪽 벽을 꽉 채운 일반 스크린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벽을 비움으로써 작은 공간의 심리적 확장성을 가져왔다. 원래 확장 부분의 창문은 아래부터 있었지만 1층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하부를 3중 고정창으로 했고, 단열 가벽으로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있다.
무채색 바탕에 살결 같은 소파가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더하는 거실. 확장 시 1층의 프라이버스를 보호하기 위해 시어 커튼 뒤의 창 하부를 끌어올려 3중 고정창으로 완성했다.
짜깁기하듯 구성한 주방
폭이 2,500㎜이 조금 안 되는 주방 공간을 짜깁기하듯 획기적으로 설계했다. 맞벌이 부부라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냉장고를 선택했고 식기 세척기, 일체형 세탁·건조기,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정수기 등 웬만한 주방 가전을 완벽하게 탑재시켰다. 비결은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세탁기와 수납공간을 다용도실 입구에 맞춰 평면화시킨 아이디어 덕분이다. 모든 곳을 확장한 터라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했다.
주방에서도 밖의 계절 변화 기운을 느낄 수 있고 단란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예쁜 식탁도 배치했다. 이로써 작은 라운지가 탄생했는데 비워야 넉넉해진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비워야 넉넉해진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주방. 획기적인 설계로 넓지 않은 공간에 짜깁기하듯 가전을 완벽하게 탑재시켰다.
보조주방
안방, 확장 시 안전과 프라이버시 우선
안방 또한 확장한 곳으로 창문은 아래부터 있었지만, 거실과 같은 이유로 같은 방법을 적용해 마감했다.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우선한 결정이었다. 그냥 ‘방’이 아니라 쉼과 치유를 위한 공간이 되었다. 리클라이너 안마의자가 있어 눈을 감으면 깊은 숲속 같고 눈을 뜨면 아늑한 라운지의 특실 같은 느낌이다. 수납을 위해 가벽 처리한 하부쪽 벽 전체와 빈 벽 1면을 수납장으로 채웠다.
거실과 같은 방법으로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안방. 쉼과 치유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세탁기가 엉덩이를 들이민 키즈 공간
아들을 위한 이 공간 역시 확장한 방으로 지금의 창은 원래 다용도실 외창이었다. 우측 책상 쪽에 튀어나온 부분이 세탁기가 엉덩이를 들이민 곳이다. 공간 구분의 시각적 한계선을 넘지 않은 침대 일부 가림 수납은 침대 틀과 일체화시킴으로써 간결한 세련미를 연출했다. 블루 커튼은 시각적 안정감과 맑은 정신을 의미하므로 학습, 휴식, 성장을 동시에 고려한 키즈 공간이다. 수납 또한 안방과 같은 방법으로 설치해 수납이 여유로운 편이다.
학습과 휴식, 성장을 동시에 고려해 구성한 사내아이 방. 우측 책상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세탁기가 엉덩이를 들이민 곳이다.
부드럽고 귀여운 감성이 묻어나는 딸아이 방
딸아이 방은 확장할 곳이 없는 원래의 모습으로 공간은 ‘부드러움+귀여움+질서 있는 감성’으로 연출됐다. 현관 피치 톤의 연장선이다. 침대 아래의 수납, 다른 방들과 같은 개념의 창 쪽의 수납공간은 충분히 넉넉하고 여유롭다. 아이의 창의성을 위해 책상은 벽을 보지 않고 들어오는 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 방의 주인공은 매일 같이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느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는 최고의 성장 동력일 것이다.
가족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딸아이 방
반침을 미니 화장실로 개조해 아침저녁 근심거리 해결
브론즈 유리 파티션은 여름엔 차갑게 느껴지고 겨울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고 고급스럽기까지 해서 인테리어에 요긴한 소재이다. 하나뿐인 욕실로 인해 아침저녁으로 분주한 점을 감안해 원래 딸아이 방의 반침이었던 공간을 방 쪽에서는 막고 거실 쪽으로 입구를 내어 훌륭한 미니 화장실로 만들었다. 이로써 근심거리였던 문제가 해결됐다.
브론즈 유리 파티션이 눈에 띄는 화장실과 딸아이 방의 반침을 재구성해 마련한 미니 화장실. 하나라서 분주했던 아침저녁의 근심거리를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