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8조 쏟아붓고 달랑 2조에 매각.. "일찍 정리할수록 손실 최소화" [대우조선, 한화에 팔린다]

이병철 2022. 9. 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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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헐값매각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2015년 3조원의 적자가 발생하자 산업은행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2조6000억원, 수출입은행은 신규 대출로 1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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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전부터 공적자금 수혈
산은은 "4조2000억 투입" 못박아
부실이후 기업가치 끝없이 추락
민간에 넘겨야 손해 적다 판단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헐값매각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쟁자가 없으면 한화그룹이 이 가격에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에 투입된 혈세는 8조원이 넘는다.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됐지만 매각금액은 이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2015년 3조원의 적자가 발생하자 산업은행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2조6000억원, 수출입은행은 신규 대출로 1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총 4조2000억원이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와 자회사 투자, 부실한 경영 등으로 갑작스럽게 분기 실적에 3조1000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그 이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2017년에도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산업은행은 2조9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2015년 이전에도 1조500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은은 자체적으로 지원한 자금은 법적 용어인 공적자금과 다르다며, 대우조선해양에 들어간 공적자금은 4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되면 대출 등은 정상적으로 상환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공식적으로 4조원 넘게 투입해 2조원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강석훈 산은 회장은 "2015년 부실 이후 그동안 기업가치가 끝없이 하락했다"며 "민간주인 찾기가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수십년간 세금이 투입된 기업을 빠른 시간 안에 구조조정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 산은이 보유한 기업의 매각이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실제 산은은 올해 쌍용자동차와 대한조선 등을 매각했다. 대우조선과 함께 매각될 삼우중공업을 제외하면 KDB생명보험(지분율 92.7% 2021년 기준)과 HMM(20.7%)이 남아 있다.

강 회장은 HMM의 경우 "전체 해운산업정책 그림에 맞춰 정부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다"며 단기간 정리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KDB생명보험에 대해서는 "금리상승으로 매각여건이 좋아진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매각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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