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뉴욕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국제 디젤 가격 상승을 이유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공격 중단을 반복 요청했다며 "통화에서 '디젤'이란 단어가 여러 차례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이 국제 디젤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시설은 서로 때리지 말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상대방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며, 세계 디젤 가격 상승은 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전쟁의 비용을 국제 에너지 시장 관점에서 계산하는 시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미국 내 유가와 물가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과도 맞물려 있다.

"보장이 먼저"라는 우크라의 조건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실제로 합의를 지킬 의사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핵심 기반시설 공격 중단을 보장해야 우크라이나도 상응하는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전력·난방 시설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장거리 드론이 만든 새 전선"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장거리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 공격해 왔다. 여기에 러시아의 정제능력 감소와 석유제품 수출 제한이 맞물리면서 세계 디젤 공급과 가격에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전장의 타격이 곧바로 국제 시장 가격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상호 자제 문제가 정상회담 테이블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로이터/뉴스1,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