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말 다르다”.. 신형 전기차 스펙 공개되자 경쟁사들 ‘비상’

볼트 EV, 다시 EV 시장 판 흔들까
쉐보레의 저가 전기차 전략 ‘정면 돌파’
2022 볼트 EUV/출처-쉐보레

전기차 시장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쉐보레가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대표 전기차 ‘볼트 EV’를 다시 꺼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는 2025년 하반기부터 미국 캔자스시티의 페어팩스 공장에서 차세대 볼트 EV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 차량은 2027년형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공식 이미지와 스펙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 EV는 2017년 첫 출시 이후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을 앞세워 대중형 전기차 시장을 개척했지만, 2023년 생산 중단 이후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쉐보레는 후속 모델 출시를 전격 확정했다. 업계는 쉐보레의 이번 결정이 다시금 전기차 보급 경쟁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디자인·배터리 탑재한 차세대 볼트 EV

이번에 선공개된 신형 볼트 EV는 기존 볼트 EUV를 기반으로 한 사실상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외관과 구동계에서 기존과는 다른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27 볼트 EV 티저/출처-쉐보레

13일 자동차 전문매체 GMAuthority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면부는 얇은 주간주행등과 분할형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루고, 메시 패턴의 공기흡입구가 새롭게 적용됐다.

후면은 테일램프 디자인은 EUV와 유사하지만 양쪽 측면 디테일을 개선해 완성도를 높였다. 후진등은 기존 EUV처럼 범퍼 중앙에 위치한다.

2027 볼트 EV 티저/출처-쉐보레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와 모터다. 신형 볼트 EV에는 중국 CATL에서 공급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새롭게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 볼트 EV와 동일한 BEV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만, 향상된 전기모터가 탑재되며 성능 개선이 기대된다. 충전 방식은 북미 충전 표준(NACS) 포트를 탑재해 테슬라 슈퍼차저 사용이 가능해졌다.

외관 디자인 외에도 새롭게 디자인된 휠과 개선된 후면 범퍼가 적용됐다. 쉐보레 측은 기존 모델 대비 더욱 완성도 있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7년형으로 출시 예정… 가격 경쟁력 ‘핵심’

GM은 최근 미국 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신형 볼트 EV의 2027년형 모델로서의 생산 계획도 함께 재확인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2025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가며 2026년 초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7 볼트 EV 티저/출처-쉐보레

아직 공식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MotorTrend는 이 차량이 쉐보레가 선보이는 가장 저렴한 전기차 모델로, 가격은 약 3만 달러(약 415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작이 250마일(약 402km) 이상 주행거리를 제공했던 만큼, 새 모델 역시 300마일(약 482km)에 근접한 주행 성능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는 동일한 LFP 배터리를 사용한 이쿼녹스 EV가 315마일(약 506km)의 최대 주행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추된다.

또한 GM은 이번 모델에 자사 울티엄(Ultium) 부품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쿼녹스 EV의 파워트레인 일부가 공유될 가능성이 크다.

실내 디자인도 이쿼녹스 EV에서 계승… ‘가성비’ 승부수

2027 볼트 EV 티저/출처-쉐보레

신형 볼트 EV는 외관 변화뿐 아니라, 실내 디자인에서도 변화가 예고됐다. 쉐보레는 이쿼녹스 EV와 스타일이 유사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탑재할 예정이며 구글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MotorTrend는 “쉐보레는 저렴한 가격에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실내 디자인을 이미 이쿼녹스 EV와 트랙스 등을 통해 입증한 바 있으며, 볼트 EV에도 동일한 철학이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존 볼트 EV가 넉넉한 실내 공간과 정숙성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새 모델은 이를 계승하면서도 주행 성능과 충전 속도에서의 단점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전 모델이 50kW급 급속충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신형 모델은 150kW급 DC 급속충전 기능이 적용될 전망이다.

“쉐보레, 전기차 포기 안 한다”… 경쟁사들 긴장

현재 여러 완성차 브랜드들이 EV에서 하이브리드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GM은 오히려 전기차 전략을 고수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로 GM은 최근 이쿼녹스 EV의 판매 호조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순위 2위에 올랐으며 이번 볼트 EV 재출시로 상승세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신형 볼트 EV는 전기차 시장의 회의론이 커지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가성비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겨냥하고 있다. 쉐보레의 이번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