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에 흠뻑 물들고 싶을 때 두 발 벗고 나서면 좋을 여행지
꽃 박람회 연이어 열리는 화려한 ‘태안’
이순신 ‘아산’·줄다리기 ‘당진’에선 축제
봄은 고양이라고 시인 이장희는 말했다.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이 꽃가루 같고, 동그란 고양이의 눈을 금방울로 빗대 봄을 묘사했다. 그의 말처럼 봄은 생동감 넘치고, 포근하다.
김용택 시인은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닌다고 노래했다. 꽃바람 들어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걷는다고도 전했다. 봄바람에 꽃잎 휘날리는 모습을 귀엽고 경쾌하게 풀어냈다.

충남도는 봄의 핵심인 4월을 그 어느 때보다 화사한 빛깔로 채우는 도내 봄꽃 성지를 소개했다. ‘월간 충남 4월호’에서는 ‘당신의 시선이 머무는 곳, 충남의 봄’을 주제로, 도내 아름다운 봄 풍경과 축제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 일정을 담았다.

올해는 기존 꽃지해수욕장 일원에서 벗어나 태안군 남면 마검포 네이처월드에 터를 잡았다. 주최 측은 ‘보는 꽃’에서 ‘경험하는 꽃’으로 진화한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바랐다. 꽃 축제의 절정은 만개를 이루는 4월 중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안의 수려한 자연 속에서 원예의 치유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에 지친 관람객에게 깊은 휴식과 새로운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박람회가 열리는 꽃지해수욕장은 태안을 대표하는 바다 중 한 곳이다. 특히 서해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해질녘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잦아드는 낙조가 방문객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박람회 부행사장인 안면도수목원은 솔향 가득한 숲의 고요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산정원과 자생수원 등 주제별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안면도 특유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번 박람회 시기에 맞춰 개관하는 안면도 지방정원은 서해안의 해송 숲과 해안 경관을 기반으로 조성한 충남 서해권의 새로운 관광 거점이다.
정원문화 체험, 치유 프로그램으로 충남 정원 관광의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박람회와 연계해 정원 예술의 정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다. 태안해양치유센터 누리집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5월까지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성공 기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축제는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온양온천역‧곡교천‧현충사 일원에서 개최한다. 장군의 애국정신과 국난 극복의 위엄을 계승하면서 충남의 봄을 화려하게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충(忠)・효(孝)・애(愛)’ 세 가지 주제로 구현한 행렬과 노 젓기 체험, 전술 비연 날리기 등 역동적인 프로그램들이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활터와 정려 등 당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적 또한 방문객을 맞이한다. 정려는 효자나 효녀, 충신 등에게 국가가 표창의 의미로 붉은 칠을 한 정문을 세운 것을 말한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에 있는 이순신관광체험센터 ‘여해나루’는 영웅 이전의 ‘인간 이순신’을 조명하는 국내 유일의 감성 복합문화 공간이다. 단순한 역사 교육을 넘어 장군의 충절과 지혜, 백성을 향한 헌신을 사색할 수 있는 배움터이자 휴식처다.

아산의 또 다른 봄 명소인 피나클랜드는 튤립・수선화 축제가 열려 화려한 꽃의 물결을 이룬다. 수십만 송이의 꽃들이 수놓은 산책로와 알파카, 꽃사슴 등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축제 기간에는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쇼와 버블쇼, 마술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더해져 잊지 못할 감동으로 가득 채운다.

수천 명의 손길이 하나로 모여 거대한 줄을 당기는 대결이 화합과 상생의 가치로 승화하는 이벤트다. 기지시 줄다리기 보존회는 행사에 쓰일 줄을 위해 2월부터 매일 20여 명이 참여해 짚 6000단으로 줄을 제작했다. 암·숫줄 길이만 각 100m다. 큰 줄에 머릿줄·곁줄·손잡이가 되는 젖줄을 만들어 기지시 줄다리기를 위한 큰 줄 2개를 완성했다.

해질녘 삽교호 놀이동산의 대관람차와 회전목마가 뿜어내는 특유의 복고풍 감성은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낭만을 선사하며 MZ세대의 발길을 붙잡는다.

또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인 합덕제와 벚꽃이 장관인 면천 골정지, 고즈넉한 누각이 일품인 군자정 등은 봄철 최고의 ‘꽃캉스’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하트 모양을 연상시키는 골정지의 풍경은 가족・연인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도심 속 벚꽃 터널이 장관인 원성천 역시 필수 데이트 코스이자 SNS 인증 사진 성지다. 각원사는 청동대불과 어우러진 왕벚꽃부터 수양벚꽃, 겹벚꽃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명소다.


보령과 청양은 벚꽃천국이다. 보령의 주산 벚꽃길은 6.7㎞ 구간에 20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하얀 꽃 터널을 이루는 풍경이 압권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빛나는 청양 장곡사 벚꽃길 역시 굽이치는 길을 따라 피어난 꽃잎이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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