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에 흠뻑 물들고 싶을 때 두 발 벗고 나서면 좋을 여행지

장주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miangel@mk.co.kr) 2026. 4.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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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 도내 봄꽃 성지 8지역 선정
꽃 박람회 연이어 열리는 화려한 ‘태안’
이순신 ‘아산’·줄다리기 ‘당진’에선 축제

봄은 고양이라고 시인 이장희는 말했다.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이 꽃가루 같고, 동그란 고양이의 눈을 금방울로 빗대 봄을 묘사했다. 그의 말처럼 봄은 생동감 넘치고, 포근하다.

​김용택 시인은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닌다고 노래했다. 꽃바람 들어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걷는다고도 전했다. 봄바람에 꽃잎 휘날리는 모습을 귀엽고 경쾌하게 풀어냈다.

​태안 세계 튤립 꽃 박람회 / 사진 = 한국관광공사
시인들의 표현처럼 봄은 향기롭고 싱그럽다. 역동적이고 보드랍다. 이런 봄이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남녘에서 서서히 그 기운이 올라오는 중이다. 그 한가운데 있는 충청남도도 곧 봄에 흠뻑 물들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봄의 핵심인 4월을 그 어느 때보다 화사한 빛깔로 채우는 도내 봄꽃 성지를 소개했다. ‘월간 충남 4월호’에서는 ‘당신의 시선이 머무는 곳, 충남의 봄’을 주제로, 도내 아름다운 봄 풍경과 축제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 일정을 담았다.

​치유, 꽃, 그리고 바다…태안
태안 세계 튤립 꽃 박람회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태안의 봄은 화려하다. 총천연색 빛깔을 자랑하는 튤립 수백만 송이가 태안을 ‘봄꽃 도시’로 만들었다. 세계 5대 튤립축제로 선정되기도 한 ‘태안 세계 튤립 꽃 박람회’가 지난 1일 개막해 5월 6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기존 꽃지해수욕장 일원에서 벗어나 태안군 남면 마검포 네이처월드에 터를 잡았다. 주최 측은 ‘보는 꽃’에서 ‘경험하는 꽃’으로 진화한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바랐다. 꽃 축제의 절정은 만개를 이루는 4월 중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꽃지 해수욕장 일몰 / 사진 = 태안시
또 다른 박람회도 봄과 함께 한다. 건강한 미래와 원예‧치유를 주제로 한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4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꽃지해안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태안의 수려한 자연 속에서 원예의 치유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에 지친 관람객에게 깊은 휴식과 새로운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박람회가 열리는 꽃지해수욕장은 태안을 대표하는 바다 중 한 곳이다. 특히 서해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해질녘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잦아드는 낙조가 방문객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박람회 부행사장인 안면도수목원은 솔향 가득한 숲의 고요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산정원과 자생수원 등 주제별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안면도 특유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번 박람회 시기에 맞춰 개관하는 안면도 지방정원은 서해안의 해송 숲과 해안 경관을 기반으로 조성한 충남 서해권의 새로운 관광 거점이다.

​정원문화 체험, 치유 프로그램으로 충남 정원 관광의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박람회와 연계해 정원 예술의 정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태안해양치유센터 / 사진 = 태안시
꽃지해수욕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의 태안해양치유센터는 여행의 마무리로 들리기에 제격인 장소다. 면역력 향상과 항노화 등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피트・소금・염지하수 등의 천연 자원을 활용한 수치유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다. 태안해양치유센터 누리집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5월까지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성공 기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충무공 이순신 축제…아산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 사진 = 아산시
아산의 봄은 충무공과 한 배를 탄다. 봄이 무르익어가는 4월 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을 기념하는 ‘제65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가 아산에서 열린다.

​축제는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온양온천역‧곡교천‧현충사 일원에서 개최한다. 장군의 애국정신과 국난 극복의 위엄을 계승하면서 충남의 봄을 화려하게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충(忠)・효(孝)・애(愛)’ 세 가지 주제로 구현한 행렬과 노 젓기 체험, 전술 비연 날리기 등 역동적인 프로그램들이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아산 현충사 / 사진 = 아산시
성웅의 얼이 깃든 현충사는 장군이 무과 급제 전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숙종이 하사한 ‘현충사’ 휘호 아래 장군의 영정을 모신 본전과 난중일기, 장검 등 보물을 전시한 기념관이 자리한다.

​활터와 정려 등 당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적 또한 방문객을 맞이한다. 정려는 효자나 효녀, 충신 등에게 국가가 표창의 의미로 붉은 칠을 한 정문을 세운 것을 말한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에 있는 이순신관광체험센터 ‘여해나루’는 영웅 이전의 ‘인간 이순신’을 조명하는 국내 유일의 감성 복합문화 공간이다. 단순한 역사 교육을 넘어 장군의 충절과 지혜, 백성을 향한 헌신을 사색할 수 있는 배움터이자 휴식처다.

​아산 피나클랜드 / 사진 = 아산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신정호 지방정원은 사계절 휴양지로서 아산의 푸른 생명력을 대변한다. 1926년 조성된 신정호를 배경으로 환영정원, 물의정원, 산들바람 언덕정원 등 8개의 이야기가 담긴 주제 정원이 하나의 거대한 생태예술 공간을 이루고 있다. 음악 분수와 조각공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 행사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정원 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아산의 또 다른 봄 명소인 피나클랜드는 튤립・수선화 축제가 열려 화려한 꽃의 물결을 이룬다. 수십만 송이의 꽃들이 수놓은 산책로와 알파카, 꽃사슴 등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축제 기간에는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쇼와 버블쇼, 마술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더해져 잊지 못할 감동으로 가득 채운다.

​바다와 호수의 만남…당진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 / 사진 = 충남도
당진의 봄은 박진감 넘치는 활동이 함께 한다. 500년 역사를 이어오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가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축제는 4월 9일부터 12일까지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수천 명의 손길이 하나로 모여 거대한 줄을 당기는 대결이 화합과 상생의 가치로 승화하는 이벤트다. 기지시 줄다리기 보존회는 행사에 쓰일 줄을 위해 2월부터 매일 20여 명이 참여해 짚 6000단으로 줄을 제작했다. 암·숫줄 길이만 각 100m다. 큰 줄에 머릿줄·곁줄·손잡이가 되는 젖줄을 만들어 기지시 줄다리기를 위한 큰 줄 2개를 완성했다.

​당진 삽교호 / 사진 = 충남도
바다와 호수가 만나 묘한 설렘을 주는 삽교호도 당진 여행의 백미다. 문화체육관광부 자전거 대표코스 60선에 선정된 삽교호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면서 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다.

​해질녘 삽교호 놀이동산의 대관람차와 회전목마가 뿜어내는 특유의 복고풍 감성은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낭만을 선사하며 MZ세대의 발길을 붙잡는다.

​당진 면천읍성 군자정 / 사진 = 충남도
4월 18일부터 5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에는 서해 밤하늘을 수놓는 ‘삽교호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진다. 삽교호의 화려한 야경과 어우러진 당진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인 합덕제와 벚꽃이 장관인 면천 골정지, 고즈넉한 누각이 일품인 군자정 등은 봄철 최고의 ‘꽃캉스’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하트 모양을 연상시키는 골정지의 풍경은 가족・연인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꽃의 향연…천안‧부여‧보령‧청양‧서산
사진 왼쪽부터 천안 각원사 벚꽃, 원성천 벚꽃 / 사진 = 한국관광공사, 천안시
충남에는 유난히 꽃 성지가 넘쳐난다. 따스한 봄볕을 따라 소중한 이들과 걷기 좋은 곳들이다. 우선 천안에서는 가수 장범준의 노래 ‘꽃송이가’의 배경이기도 한 천호지(단대호수)를 꼽을 수 있다.

​도심 속 벚꽃 터널이 장관인 원성천 역시 필수 데이트 코스이자 SNS 인증 사진 성지다. 각원사는 청동대불과 어우러진 왕벚꽃부터 수양벚꽃, 겹벚꽃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명소다.

​부여 세도 방울토마토 & 유채꽃 축제 / 사진 = 부여군
부여도 빼놓을 수 없다.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부여 금강변에서 ‘세도 방울토마토&유채꽃 축제’를 개최한다. 축구장 15개 크기인 14만㎡(약 4200평)의 부지에 피어나는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낮에는 생동감을, 밤에는 고즈넉함을 선사한다. 또 1000년 넘는 세월을 품은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조명 아래 흐드러진 벚꽃은 신비로운 봄밤의 정취를 완성한다.
사진 왼쪽부터 보령 주산 벚꽃길, 청양 장곡사 벚꽃길 / 사진 = 보령시, 청양군

보령과 청양은 벚꽃천국이다. 보령의 주산 벚꽃길은 6.7㎞ 구간에 20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하얀 꽃 터널을 이루는 풍경이 압권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빛나는 청양 장곡사 벚꽃길 역시 굽이치는 길을 따라 피어난 꽃잎이 장관을 연출한다.

​서산 개심사 겹벚꽃과 청벚꽃 / 사진 = 서산시
서산도 벚꽃이 주인공이지만 사뭇 다르다. 서산 한우목장은 초록 구릉과 산책로를 따라 핀 분홍 벚꽃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왕벚꽃이 진 뒤에는 개심사와 문수사의 탐스러운 겹벚꽃이 봄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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