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쥐었으니 뭐든 할 수 있다?" "진상규명 하라"…국민의힘, 총리실 '일반인 사칭' 질문 맹폭

채승기 기자 2026. 9. 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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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중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질문을 던졌던 국무총리실 직원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 의원은 "배후를 밝히라"고 항의했고, 국민의힘도 "공동대응 해야 한다"면서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어제(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만난 한성숙 국무총리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의원은 오늘(11일) 오전 자신의 기자회견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전날 국무총리실 직원이 "오늘 페이스북에 총리가 수사 지휘한다고 올렸는데, 어떤 취지냐"는 질문을 하는 영상입니다. 한 의원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장소" "우연히 지나치다 질문했다"는 총리실 입장문에 "프락치식 사찰을 계속하겠다는 말이냐"면서 "배후를 밝히라"고 말했습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도 가세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국회의원 사찰과 사법 시스템 무력화, 이것이 독재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국무총리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의정활동"이라면서 "총리실 공무원이 신분을 숨기고 직접 나서 국회의원과 맞서는 것이 용납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의원은 또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 추진, 한성숙 총리의 수사 지휘 논란, 김민석 당 대표의 국회의원 자격정지 언급, 그리고 총리실의 국회의원 사찰·정치공작 의혹. 서로 다른 사건처럼 보이지만 그 밑바닥에 흐르는 권력의 인식은 하나"라면서 "권력을 쥐었으니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오만"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친한계로 꼽히는 진종오 의원도 "'일개 공무원의 일탈, 처신 문제'로 얼렁뚱땅 얼버무리려 든다면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사과가 아니라 진상규명이고 경고가 아니라 문책이며 변명이 아니라 응분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안과 미래' 이성권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찬 모임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주류 모임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 역시 입장문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 김승원에 대한 민주당의 무리한 방어와, 더 이해할 수 없는 총리실 과장의 헌법 위반 사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께 뭐라 설명하겠느냐"고 따졌고, 성일종 의원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 정치에 개입하고 정권에 충성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성숙 총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 문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해있는 단체 대화방에서도 언급됐습니다. 신성범 의원은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이 건은 한 의원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야권에서 한목소리로 공동 대응해야 마땅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논의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친한계 의원 등이 이 글에 공감 표시를 누르며 호응했다고 합니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리실 소속 간부가 일반 시민처럼 하고 국회의원에게 질의한다는 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앞으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재발되지 않게 후속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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