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가능성 커진 대한항공·아시아나, 주가는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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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합병)을 사실상 승인하면서 두 항공사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순항할 가능성이 커지자, 두 기업 주가는 일제히 날아올랐다.
영국 CMA가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 결합을 승인하면서 업계에서는 다른 국가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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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심사 유예했던 英, 시정안 수용
영국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합병)을 사실상 승인하면서 두 항공사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순항할 가능성이 커지자, 두 기업 주가는 일제히 날아올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1.54% 오른 1만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는 주가가 2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76%를 가지고 있는 아시아나IDT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한항공도 2% 넘게 상승했으며 두 기업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3.82%)와 에어부산(3.33%)도 일제히 올랐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영국 경쟁 당국이 두 기업의 합병 관련 독과점 해소를 위한 시정조치안을 수용하면서 사실상 합병을 승인하자,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 시각) 영국의 독점 규제 기관 경쟁시장청(CMA)은 “대한항공이 제안한 기업 결합 방안 또는 시정조치안을 수용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CMA는 시장 의견 등을 수렴한 뒤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최종 승인할 전망이다. 당초 28일까지 대한항공 제안을 수용하거나 심층적인 2단계 조사에 착수할지 결정할 방침이었지만, 이번에 시정조치안을 수용하면서 최종 결정만 남았다.
앞서 CMA는 지난 14일 두 항공사의 독과점을 이유로 합병 승인 유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CMA는 “런던과 서울 간 직항편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이라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런던과 서울을 오가는 승객들에게 더 높은 가격과 더 낮은 서비스 품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CMA가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 결합을 승인하면서 업계에서는 다른 국가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현재 필수 신고국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4개 경쟁 당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두 기업의 합병이 이뤄지려면 주요 14개국 승인을 얻어야 한다. 현재 양사 합병은 터키·대만·베트남·태국 등 9개국 승인받은 상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될 경우, 국내 항공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여객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 주가 수준은 고환율·고유가와 화물 운임 하락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요소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면서 “본격적인 여객 회복과 국내 항공 운송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 해소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아시아나와의 기업 결합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노선과 스케줄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노선 구성과 환승 전략 추구가 가능해져 글로벌 항공사와의 여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팬데믹으로 인해 3년여간 부진했던 국제선 여객 사업이 2023년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아시아나 및 그 관계사들의 합산 여객 점유율이 73%에 달해 두 기업 합병 시 국내 항공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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