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끌어쓰고 내집마련 영끌 … 2030이 대출 폭증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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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 층이 대출 시장의 '큰손'으로 등극했다.
불황에 물가는 높고 소득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청년층이 받을 수 있는 각종 정책자금대출은 많아졌고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시절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다"는 공포를 경험했던 사람들이 최대 한도로 대출받아 '주택 영끌 매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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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보다 증가폭 압도적
부동산 광풍 공포 경험
이자 싼 정책대출 활용
아파트 매수 적극 나서
청년 선순위 보증금 속여
100억대 전세사기범 수사
◆ 대출시장의 그늘 ◆
20·30대 젊은 층이 대출 시장의 '큰손'으로 등극했다.
불황에 물가는 높고 소득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청년층이 받을 수 있는 각종 정책자금대출은 많아졌고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시절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다"는 공포를 경험했던 사람들이 최대 한도로 대출받아 '주택 영끌 매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매일경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입수한 한국은행의 '연령대별 가계대출 잔액'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 1859조2000억원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6.7%에 달했다.
5년 전인 2019년 말까지만 해도 20·30대 비중은 24.7%로 대출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40대(29.3%)는 물론이고 가장 안정적인 연령층인 50대(28.3%)보다도 낮았지만, 5년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지난 5년간 대출 증가폭도 20·30대에서 두드러졌다. 2019년 말과 2024년 2분기 연령대별 대출 잔액을 비교해보면 20·30대는 5년 전보다 90조원가량 더 대출을 받았다. 40대는 49조3000억원을, 60대 이상은 79조7000억원을 2019년 대비 더 받았고, 50대는 오히려 2019년보다 대출 잔액이 1조7000억원 줄어들었다.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정책자금을 대출받아 생활비에 보태거나 주택 구입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30대 중 30대는 2019~2021년 극심했던 부동산 광풍을 목격한 세대로 주택 구입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도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공포를 갖고 있다는 점이 대출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이들 세대는 이번 상승장에서 높은 금리와 각종 대출 규제에도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 주택을 매수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젊은 층에서 주택 가격 상승기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해 매수 수요가 컸다"며 "하반기에 한은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부동산 공급 부족과 전세가격 상승 우려가 시장 밑바닥에 깔려 있어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2분기까지 2030세대의 대출 잔액은 5조원가량 증가했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1조7000억원가량이 감소했다. 이에 비해 40대는 올 들어 2분기까지 5조원가량의 대출 증가가 있었다. 2분기에만 10조원가량이 증가하며 폭발적으로 대출을 늘렸다. 고금리의 영향으로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의 대출은 줄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40대가 공격적으로 대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불황과 고물가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대출에 적극적인 20·30대를 겨냥한 사기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140여 명에 달하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의 전세보증금을 노린 150억원 규모의 전세사기 범죄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임대인 A씨를 수사 중이다. 서울 지역에 다가구 건물 여러 채를 보유한 A씨는 20·30대 임차인에게 선순위 보증금 규모를 속여 안전한 건물이라고 기망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계약을 중개한 B씨가 A씨의 범죄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상헌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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