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열흘 앞 바이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이게 끝이어야”

이본영 기자 2024. 10. 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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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가한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게 끝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 시설들을 공습한 뒤 기자들에게 "그들은 군사적 표적 외에는 타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 쪽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추가 군사 행동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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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피츠버그/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가한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게 끝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 시설들을 공습한 뒤 기자들에게 “그들은 군사적 표적 외에는 타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전화 브리핑에서 “이란에 맞서는 이스라엘의 완전한 자위권”과 “이번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 계획에 대한 통보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 쪽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추가 군사 행동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은 대선을 열흘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을 따라잡으면서 패색이 드리우는 가운데 중동 상황의 추가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도 받아들여진다. 미국 쪽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또는 석유 시설 등 보다 민감한 표적을 겨누지 않은 것에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공격 지속은 바이든 행정부의 무능을 부각시킬 뿐 아니라 아랍계 미국 유권자들이 해리스 후보 지지를 접는 이유로 꼽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지속은 더욱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란 쪽이 자국의 방공망과 장거리 미사일 생산 시설 등을 노린 이번 공격으로 “제한적 피해”가 발생했을 뿐이라며 의미를 깎아내리는 것도 이란의 재반격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서는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유세 일정을 소화하던 중 안보팀으로부터 전화 브리핑을 받은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면서도 “우리는 또한 중동에서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그게 우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의 자제 요청을 거부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대선 전에 행동을 고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북부 공습으로 30명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졌다. 시엔엔(CNN)은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을 돕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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