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에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제철 나물 '방가지똥'

우리나라의 나물 이름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어떤 곳에서든 질기게 살아남는다고 해서 질경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하고, 마디가 소의 무릎과 같다고 해서 쇠무릎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할 나물 역시 재미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방아깨비가 위협을 느꼈을 때 내뿜는 분비물과 흡사한 즙이 나온다 해서 '방가지똥'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식물은, 우스운 이름과는 달리 아삭아삭한 식감과 향긋한 내음이 매력적인 봄철 나물이다. 이에 대해서 알아본다.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지만… '방가지똥'

방가지풀이라고도 불리는 방가지똥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로,길가나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로 분류된다.
다 자라면 높이 30~100cm까지 자라는 이 풀의 줄기는 곧게 뻗지만 속이 비어있는데, 이를 자르면 하얀 즙이 나온다. 뿌리에 달린 잎은 작지만 빨리 시들며, 줄기에 달링 잎은 잎자루 없이 원줄기를 둘러싸고 깃처럼 갈라진다.
5~9월에는 노란색, 또는 흰색의 꽃이 피는데 그 모습이 언뜻 보면 민들레꽃과 많이 닮아있다. 게다가 하얀 털이 달린 열매를 바람에 날려 씨앗을 퍼트리는 모습까지 닮아, 많은 이들이 방가지똥을 민들레와 혼동하기도 한다.
봄에는 새순, 가을에는 뿌리잎… 방가지똥 먹는 법

방가지똥의 새순은 봄에 나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민들레와 달리 가시가 별로 없어 손질이 편하고 먹기가 좋다.
식감은 매우 아삭하고, 맛은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해 봄철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다. 새순은 주로 살짝 데친 뒤 쌈장에 찍어 먹거나 된장 등의 양념에 무쳐 먹는 경우가 많다. 된장국에 넣어도 좋은 식재가 되어준다.
또한 방가지똥은 꽃봉오리도 먹을 수 있는데, 꽃봉오리가 맺힌 줄기를 뜯어 새순과 마찬가지로 데쳐 먹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를 기름에 살짝 볶아 마늘, 소금 등의 양념을 해준 뒤 먹어보면 입안에서 터지는 식감과 향이 매우 좋다.
방가지똥은 봄에만 먹을 수 있는 나물이 아니다. 가을에는 뿌리 근처에 나는 잎을 먹을 수도 있다. 이 역시 새순과 마찬가지로 살짝 데쳐 무치면 이듬해 봄이 올 때까지 훌륭한 밥반찬이 된다.
암 예방에도 좋은 나물… 방가지똥, 이럴 때 드세요

방가지똥에는 항암 효과가 뛰어난 테르펜과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돼 있어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 몇몇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해독 작용을 해 간 기능 회복을 돕고, 체온을 낮추는 효능도 있어 감기 등으로 인한 발열에도 좋다.
다만, 많은 나물들이 그렇듯 식이섬유가 풍부해 과다 섭취할 경우 소화 불량이나 변비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맥이 약하거나 냉증이 심한 경우엔 섭취를 피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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