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회의에 등장한 ‘구약성경’···이재명은 박장대소, 왜?

이유진 기자 2024. 9. 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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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적하자 이재명 대표가 관련 발언을 가리키며 웃음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장이 27일 구약성경(구약성서) 언급으로 술렁였다. 전현희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대선 당시 ‘아내가 구약성서를 다 외운다’고 말한 것을 빗대 이재명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공표 혐의 수사를 비판하면서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 무속 논란에 휩싸이자 배우자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절대 못 외운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어 “구약성경 다 외운다는 윤석열의 발언이 당선 목적의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으면 검찰은 김 여사가 39권 929장, 2만3145절 방대한 양의 구약성경을 외우는 신공을 지금 당장 공직선거법 수사에 착수해서 검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최고위원은 “권력을 쥔 자에겐 솜방망이, 패배한 자에겐 무자비한 칼춤을 추는 정치 검찰, 대선에서 승리한 윤 대통령이 정적을 제거를 위해 정치 검찰을 동원한 정치 탄압의 칼춤, 국민께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발언 도중 구약성경을 들어 보이자 회의장 곳곳에서 웃음이 나왔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이 대표는 “제가 (비슷한 말을) 했으면 (구약성경을) 외우냐 못 외우냐 하면서 (검찰이) 징역 5년쯤 (구형)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필이면 또 양쪽에 안수 집사님들이 계신다”며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에게 “한 페이지라도 외우시냐”고 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나는) 45년째 크리스천”이라며 “저도 군대에 있을 때 구약 39권 중 한 권인 시편 150편을 외워보자고 도전했는데, 김 여사께서 구약 39권을 다 외웠다고 하면 정말 존경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실 죄가 많은 곳에 더욱 은혜가 넘친다는 로마서 말씀이 있는데, 손바닥 왕자를 감추기 위해서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은 너무 과장된 말씀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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