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식 걱정하는 노인들에게 안 사는 게 좋겠다고 했다, 얼마나 슬픈 이야기인가”

“韓 기업·경제 암울한 미래가 원인
물적분할·주가하락...韓 주식 매우 불합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추석 민심을 전하면서 “버스가 하루에 한 번밖에 안 들어오는 오지의 노인들이 ‘우리 주식 팔아야 돼?’ 이런 걱정을 물어와서 솔직히 이야기해 드렸다”며 “‘지금 상태라면 안 사는 게 좋겠다’(고 했다). 얼마나 슬픈 이야기인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주식 걱정을 하는 분들이 꽤 있었다. 그 원인이야 모두가 알겠지만 한국 주식 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못 오를 뿐 아니라 떨어질 때는 더 빨리 떨어지고, 오를 때는 덜 오르다 보니까 다른 나라 지수가 몇 배씩 오를 때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최근에는 더 빨리, 더 깊이 떨어지고 있다. 이유가 뭐겠나”라며 “제일 큰 원인은 기업들과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미래가 암울해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경제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경제주체들한테 의욕을 불어넣어야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고 ‘자유다, 시장이 알아서 한다, 우린 모른다’ 이런 태도를 취하고 재생에너지 문제에 전혀 대책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학기술의 시대가 다가올 텐데 과학기술문제를 어떻게 정부가 개입해서 해결해 나갈 것인지 비전이 있기는커녕 몇조 원씩 되는 연구·개발(R&D) 예산 대규모 삭감해서 연구자, 과학자들이 해외로 탈출하게 만들었으니, 국제 투자기관들이 대한민국에 투자를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 매우 불합리하다는 것 아닌가”라며 “좋은 주식 사 놓으면 물적 분할, 자회사 만들어서 쏙 알맹이 빼먹어 버리니까 껍데기 돼고, 일반적인 주식 사 놓으면 전망이 안 좋으니까 주가는 계속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가조작하는 세력들이 횡행해서 누구는 돈 벌었다는데, 사고 나니까 폭락을 해서 완전히 물려서 깡통 차고, 이런 시장이니 이 불공정한 시장에 누가 장기 투자를 하려고 하겠나”라며 “최근에 이제 세금 문제까지 정치적으로 공세가 이루어지다 보니까, 그 원망하는 마음이 분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결국 우리 국가가 다수의 약자 편이 아니라고 소수 강자 편이다.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암담한 상황인데 민주당이라도 국민들의 힘과 희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