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①실적 우려 씻은 SK하이닉스… 비결은 HBM

이한듬 기자 2024. 10.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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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PC 등 범용 메모리 시장이 부진했지만 AI(인공지능)향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사수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수요를 바탕으로 범용 메모리 시장 한파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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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울론' 속에 더 빛나는 SK하이닉스] 3분기 시장 전망치 상회 실적 예상
SK하이닉스가 오는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 사진=뉴시스 김종택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PC 등 범용 메모리 시장이 부진했지만 AI(인공지능)향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사수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8조370억원, 영업이익 6조762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98.9% 오르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분기로도 매출은 9.8% 늘고 영업이익은 23.7% 급증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크게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에 해당한다. 당초 삼성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80조9003억원,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지난 2분기 6조4500억원대비 20% 이상 줄어든 실적이다. PC와 스마트폰 등 IT 시장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범용 메모리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실적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HBM 납품이 지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사과 메시지까지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수요를 바탕으로 범용 메모리 시장 한파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AI·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 그래픽=김은옥 기자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고성능 제품으로 일반 D램보다 5배 이상 비싼 고부가 메모리다.

챗GPT를 비롯한 초거대 AI 경쟁과 함께 초고성능 컴퓨팅이 필수 요건으로 떠오르면서 고용량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HBM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HBM 시장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CAGR) 100%씩 성장해 300억달러(41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한 이후 1세대(HBM)부터 5세대(HBM3E)에 이르는 동안 선두 경쟁력을 유지하며 미국 인베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에 사실상 독점적인 공급업체 입지를 구축했다.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9월 말부터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서버 투자 및 HBM 성장 속도 둔화를 고려하더라도 SK하이닉스의 2025년 실적 개선에는 우려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SK하이닉스는 빗그로스, 평균판매가격(ASP)에 있어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돼 있고 이같은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8·12단 HBM3E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과 2026년에도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의 고성장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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