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 펼치고 패패패→8위 추락...'비밀번호 7107887' 롯데, 올해도 희망고문 엔딩 보나

오상진 2024. 9. 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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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에이스 선발 카드도, 불펜 총력전도 소용없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 늪에 빠지며 가을야구 탈락 확정을 눈앞에 뒀다.

롯데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서 4-8로 패했다. 3연패를 기록한 롯데(62승 4무 71패 승률 0.466)는 한화(64승 2무 72패 승률 0.471)에 7위 자리를 내주고 8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18일과 19일 LG 트윈스에 2연패를 당하며 5강 탈락 위기에 몰린 롯데는 우천 취소로 이틀의 휴식을 취한 뒤 총력전에 나섰다. 경기 초반은 롯데의 흐름이었다. 1회 초 황성빈이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 폭투를 묶어 무사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빅터 레이예스가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1사 1, 3루서 폭투로 1점, 이어 2사 1, 2루서 윤동희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3-0 리드를 잡았다.

4회까지 한화 타선을 0점으로 묶은 선발투수 찰리 반즈는 5회 말 안치홍에게 솔로포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롯데는 6회 초 2사 2루에서 고승민의 적시 2루타로 다시 4-1까지 달아났다.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이어가던 반즈는 7회 말 급격히 흔들렸다. 장진혁과 황영묵,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요나단 페라자의 3루수 땅볼로 1점을 내준 반즈는 1사 1, 3루서 권광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문현빈을 넘지 못하고 중전 적시타를 내줘 4-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지는 2사 1, 2루 위기서 롯데는 반즈를 내리고 한현희를 투입했으나 불을 끄는 데 실패했다. 한현희는 노시환에게 오른쪽 담장을 맞는 적시타로 4-4 동점을 허용했고,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볼까지 내주며 흔들렸다.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상수는 안치홍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4-5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정현수까지 투입해 장진혁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겨우 7회를 마무리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데 무려 3명의 불펜이 투입돼야 했다.

8회 말 정현수는 황영묵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구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재원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한 구승민은 이진영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박승욱이 치명적인 포구 실책을 저질러 병살타가 될 수도 있던 상황이 1사 1, 2루 위기로 바뀌었다.

롯데는 권광민-문현빈으로 이어지는 좌타자들을 앞에 두고 구승민 대신 송재영을 투입했다. 송재영은 권광민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문현빈에게는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최인호를 상대로 송재영은 1-2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4구째 슬라이더 실투를 통타당해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롯데는 7번째 투수 나균안까지 투입했지만, 채은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가 4-8까지 벌어졌다.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는 레이예스가 삼진, 고승민이 좌익수 뜬공, 손호영이 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를 당하며 4-8 패배의 쓴맛을 봤다.

롯데는 2017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2018년부터 7-10-7-8-8-7위로 하위권을 맴돌며 가을야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최근 몇 시즌 동안은 후반기 5강 막차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이다 뒷심 부족으로 미끄러지며 롯데 팬들에게 희망 고문을 하기 일쑤였다.

올해 역시 최근 몇 년과 비슷하게 시즌을 마감하는 모양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6연승을 달린 5위 SSG 랜더스(68승 2무 68패 승률 0.500)와 격차는 4.5경기 차로 벌어졌다. 6위 KT 위즈(69승 2무 70패 승률 0.496)에도 4경기 차로 뒤진 롯데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희박하다. 이대로라면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7-10-7-8-8-7 뒤에 비밀번호 하나를 더 추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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