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승승무' 부산 원정 가장 큰 소득, 단연코 '히어로'…수비는 철벽, 공격은 전율 [MD부산]

부산=김경현 기자 2025. 8. 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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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부산 김경현 기자] '히어로'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이 부산 원정에서 멋진 활약을 펼쳤다. 공수에서 모두 펄펄 날며 2승 1무를 견인했다.

부산 원정에 앞서 삼성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5연패를 당했고, 순위도 8위까지 추락했다. 당시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5경기였다. 까딱하다간 가을야구를 일찌감치 접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었다.

상대가 '롯데 자이언츠'이기에 더욱 고민이 컸다. 이번 3연전 전까지 롯데에 3승 7패로 매우 약했다. 9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 특히 부산 원정에서 5전 전패를 당했다.

박진만 감독은 무거운 마음으로 부산에 왔다. 3연전을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순위보다는 진짜 한 게임 한 게임 온 힘을 다해서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잔여 게임을 생각하지 말고 오늘 한 게임에 충실해야 되는 게임을 해야 될 것 같다"며 총력전을 암시하기도 했다.

결과는 최상에 가깝다. '천적' 롯데에 2승 1무를 거뒀다. 스윕을 챙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침울하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수훈갑은 누구일까. 투수조 후보는 1승을 챙긴 헤르손 가라비토와 최원태다. 야수 중에서는 타율 0.583 OPS 1.605를 적어낸 구자욱이 강력한 후보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삼성 라이온즈

감히 한 사람만 선택한다면 '김영웅'을 꼽고 싶다. 김영웅은 이번 3연전에서 14타수 3안타 2홈런 7타점 타율 0.214 OPS 0.843을 기록했다. 분명 안타는 적다. 비율 성적도 구자욱에 비하면 평범하다. 하지만 수비까지 포함한 공헌도, 분위기를 바꾸는 클러치 능력을 고려하면 김영웅을 앞설 선수는 없다.

15일 1차전 김영웅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영웅은 앞선 네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각각 1점을 냈다. 롯데가 6회 3점, 7회 1점으로 추격에 나섰고, 김영웅은 8회 쐐기 솔로 홈런으로 롯데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경기 종료 후 박진만 감독도 "실점 이후 7회 박승규의 홈런과 8회 김영웅의 홈런으로 분위기가 넘어가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영웅은 "홈런을 때렸던 타석에서는 그냥 정확하게만 치자고 생각하면서 제 존을 떠올리며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라면서 "오늘 경기 전 변화구 대처에 대해서 이진영 코치님과 대화 나누었었고 타석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16일 2차전은 수비가 돋보였다. 김영웅은 2회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첫발을 내디딜 때 발이 미끄러졌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손호영이 3루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김영웅이 몸을 던져 타구를 캐치,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이어 3루 방면 타구를 모두 깔끔하게 잡았다.

박진만 감독은 "위기 때마다 김영웅, 김헌곤, 박승규의 호수비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를 칭찬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17일 3차전은 '클러치'가 무엇인지 증명했다. 팀이 3-7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 김영웅은 김원중의 8구 포크볼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시즌 17호 홈런이자 개인 3번째 만루홈런. 김영웅의 한방과 9회초 디아즈의 역전 1타점 적시타로 삼성이 승기를 잡았다. 다만 9회말 김태훈이 황성빈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 연장 접전 끝에 경기는 8-8 무승부로 끝났다.

3연전 내내 수비가 돋보였다. 3루 방면 타구는 편안했다. 3루의 별명은 '핫코너'다. 강한 타구가 많이 향하기 때문. 김영웅은 부드러운 핸들링과 강한 어깨로 '핫'한 타구를 손쉽게 처리했다. 이번 3연전 내야의 핵은 유격수가 아닌, 김영웅이었다.

물론 아쉬운 장면도 있다. 3차전 7회말 1사 1, 2루에서 대량 실점의 원인이 된 2루 송구가 대표적이다. 2루가 아닌, 1루에서 안정적인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물론 야구에 만약은 없다. 모든 것은 가정일뿐이다. 다만 후속 플레이에서 실책이 나왔을 가능성은 작다.

계속된 7회말 2사 1, 2루에서 마지막 아웃 카운트도 그렇다. 전민재는 3루 땅볼을 쳤다. 김영웅이 포구 한 뒤 3루를 밟았다면 포스 아웃으로 이닝이 끝난다. 하지만 1루 송구라는 더욱 어려운 플레이를 택했다. 넉넉하게 아웃 타이밍이라 다행이지, 비디오 판독으로 결과가 뒤집혔다면 무승부도 장담할 수 없었다.

물론 이는 아주 적은 '실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수비에서 김영웅은 아름다웠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15일 5연패를 끊어낸 뒤 김영웅은 "라이온즈 팬 여러분들이 저희들을 향해 포기하시지 않고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오늘 경기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은 시즌 동안에도 더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멋진 플레이의 원동력은 팬이었다.

삼성은 김영웅 덕분에 동아줄을 붙잡은 셈이다. 이제 공동 5위 3팀과 승차는 2.5경기다. 다시 5강이 시선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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