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인형이 만든 무시무시한 초자연세계에 들어간 소녀
[영화 알려줌] <이매지너리> (Imaginary, 2024)
새로 이사한 집 지하실에서 소녀 '앨리스'(파이퍼 브라운)는 지하실에서 작은 곰 인형을 발견한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앨리스'는 곰 인형에 '천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놀이시간부터 잠들 때까지 한시도 '천시' 곁에 떨어지지 않는다.
'천시'와의 애착 관계에 점점 더 깊이 몰입하게 된 '앨리스'는 '천시'가 만든 의문의 게임 리스트를 통해 이른바 '네버에버'라 불리는 초자연적인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이매지너리>는 <파라노말 액티비티>(2010년), <인시디어스>(2012년), <겟 아웃>(2017년), <해피데스데이>(2017년), <프레디의 피자가게>(2023년) 등 공포 영화의 트렌드를 선도해 온 블룸하우스가 새롭게 런칭한 작품이다.
<이매지너리>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귀여움으로 무장한 곰 인형을 호러 마스코트로 내세워 공포의 문턱을 낮췄다.
블룸하우스의 수장 제이슨 블룸은 <트루스 오어 데어>(2018년)를 연출한 제프 와드로 감독과 의기투합했는데, 제프 와드로 감독은 <이매지너리>의 시작에 대해 "제이슨 블룸의 도발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서서히 잠식하며 으스스한 영화를 주문한 제이슨 블룸의 요청에 제프 와드로 감독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할 여지가 충만한 <이매지너리>를 제시한 것.
그는 "이 작품은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이며, 상상할 수 있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환상적이면서도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이 공포 영화의 토대가 된다. 우리에게 끊임없이 놀이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이슨 블룸은 자신을 매료시킨 작품에 대해 "제프의 공포 장르에 대한 열정이 <이매지너리>에서 빛을 발한다. 그는 공포 영화가 관객에게 울림을 주는 포인트를 꿰뚫고 있다. 심리 호러와 유년기의 경험을 결합한 그의 창의적인 접근 방식이 우리를 열광시켰다"라며 협업에 대한 만족감과 더불어 제프 와드로 감독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표했다.
여기에 제프 와드로 감독은 "이 영화의 무서움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가족, 어린 시절, 그리고 상상력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어릴 적 상상친구가 기억하는 것처럼 그리 허구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라고 덧붙였다.
동심의 대명사였던 곰 인형이 흑화해 호러 마스코트로 변신한다는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이매지러니>는 레전드 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 시리즈와 <인사이드 아웃>(2015년)으로 고착된 인식을 발칙하게 뒤엎는다.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손꼽히는 <토이스토리>는 카우보이 인형 '우디'를 중심으로 장난감 친구들의 관점에서 우정과 모험, 성장을 4편의 시리즈에 걸쳐 담아냈다.
장난감과 그 주인인 아이들의 관계를 깊은 통찰과 성찰로 조명하며 주인을 향한 장난감의 각별한 애정을 각인케 했다.
11살 소녀 '라일리'의 감정을 의인화한 세계관을 펼쳐 보인 <인사이드 아웃>에는 이제는 잊힌 어린 시절 상상친구 '빙봉'이 등장한다.
<이매지너리>에서도 언급되는 '빙봉'은 주요 캐릭터를 압도하는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상상친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매지너리>는 어둠의 <토이스토리>이자 <인사이드 아웃>의 흑화한 '빙봉'의 이야기로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한다.
대중에게 익숙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통해 동심의 상징인 애착 인형과 상상친구의 개념을 공포의 대상으로 합성한 것.
제프 와드로 감독은 "관객이 직접 상상하는 것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라는 오랜 공포 법칙을 이 영화의 동력으로 삼았다.
관객들은 잊어버린 장난감에 대한 죄책감, 되살아난 유년기의 무시무시한 악몽과 상상력으로 증폭된 오싹한 장르적 쾌감을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상친구 '천시'가 이끄는 다른 차원의 세계 '네버에버'에 대해 제프 와드로 감독은 "이곳은 꿈이자 악몽이며, 창의력을 먹는 존재들로 가득 차 있다. '네버에버'는 당신의 욕구와 두려움을 반영해 시시각각 변화한다. 일종의 정신의 물리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네버에버'에서 무한한 선택을 상징하는 끝없는 문들은 제작진에게 지속적이며 도전적인 프로젝트였다.
각기 다른 문 너머 환상적이고 기괴한 세계가 펼쳐지는 과정에서 혁신적이고 놀라운 디자인 요소들이 빛을 발했다.
메건 로저스는 "위아래를 분간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공간이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핵심 컬러도 파란색 계열로 현실에서의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와 의도적으로 구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제이슨 블룸도 "'네버에버'의 체크무늬 벽은 상상 세계의 왜곡을 보여주는 특징으로 익숙한 것이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상징한다. 밝은 패턴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점점 더 악랄한 사건이 뚜렷한 대비로 불협화음을 이루며 긴장감과 불안을 증폭시킨다"라며, 현실과 악몽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기 위해 고안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앨리스' 가족을 괴롭히는 괴물과 영혼은 애니매트로닉스, 특수 효과 제작사 '스펙트럴 모션'의 작품이다.
이들은 '천시', '천시'의 분신인 야수 버전의 '베어 비스트', '거대 거미', '엔티티' 등 영화에 등장하는 기상천외한 괴물들을 창조했다. 크리처 이펙트 슈퍼바이저인 마크 비니엘로와 스펙트럴 모션은 각각의 크리처를 확립한 후, 이들이 작동하는 데 필요한 외관과 기계적 요소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해 여러 번의 반복 작업을 거쳤다.
마크 비니엘로에 따르면, 주로 퍼펫을 사용하여 이러한 무서운 존재들을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배우들의 연기를 용이하게 했다.
즉, 배우들은 촬영 후 몇 달 뒤 추가될 시각 효과 앞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존재'와 호흡을 맞춰 진짜 감정을 표출할 수 있었다고.
제프 와드로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많은 관리가 필요한 주역인 '천시'가 전통적인 봉제 인형처럼 보이되, 감정이 표현되길 원했다.
이에 스펙트럴 모션은 '천시'를 네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다.
이 중 가장 자주 사용된 두 가지는 부드러운 느낌의 버전이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요구되는 자세로 조작할 수 있는 버전과 촬영 중 움직임을 위한 퍼펫 버전도 마련했다.
눈도 교체 가능한 여러 세트로 눈의 깊이를 조절하며 특정한 감정을 부여했다.
제프 와드로 감독은 "'천시'를 자세히 보면 눈이 비대칭이고 귀가 어색하게 생겼다. 이는 뭔가 다른 것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라며 관객의 지각을 조작하는 여러 가지 섬세한 요소들을 통해 불안감과 오싹함을 더한 마스코트 제작에 얽힌 비하인드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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