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의 희생양으로 잡혀온 어린 곰

최근 세계동물보호단체는 파키스탄의 불법 도박 조직으로부터 학대받던 아시아 흑곰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구조된 흑곰은 '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푸는 아주 어린 시절 밀렵꾼들에게 포획되어 인간에 의해 강제로 길들여졌습니다.
푸의 어미는 밀렵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홀로 남겨진 새끼 푸는 인간에게 끌려가며 자유를 빼앗긴 삶을 시작했는데요. 이후 푸는 평생을 철창 안에서 지내며, 인간의 즐거움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구조되기 전까지 푸는 불법 도박장이 운영하는 투견장에서 끔찍한 학대를 받아왔습니다.
이런 잔혹한 환경 속에서 푸는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되었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이 비극은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강제 투견 경기의 참혹한 실태
푸가 끌려간 곳은 단순한 도박장이 아닌, 동물 학대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투견장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푸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발톱과 이빨을 제거한 후 개들과 억지로 싸우게 했습니다. 푸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속수무책으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계속되는 싸움 속에서 푸는 몸 곳곳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으며, 결국 시력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푸를 계속해서 투견장에 끌어내 싸움을 강요했는데요. 시력도 잃고, 힘도 잃은 푸는 점점 생기를 잃어갔습니다.
이러한 처참한 학대에도 불구하고 푸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싸움이 끝나면 푸는 좁은 철장 안에 던져지듯 방치되었고, 또 다른 싸움을 위해 고통 속에 살아야만 했습니다. 푸의 삶은 한없이 반복되는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구조된 이후에도 남은 상처

다행히 푸를 포함한 11마리의 곰들은 구조되어 '발카저 곰 보호소(Balkasar Sanctuary)'로 이송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남은 정신적 트라우마는 너무나 컸는데요.
세계동물보호단체의 야생동물 캠페인 매니저인 마리 체임버스 씨는 "곰들이 충격을 받아 거의 움직이지도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 흑곰은 보통 25년에서 30년까지 살아갈 수 있는 동물입니다. 그러나 불법 투견장에 끌려간 곰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부상으로 인해 대부분 8살을 넘기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푸 역시 구조 당시 이미 많은 신체적·정신적 손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비록 푸는 더 이상의 학대에서 벗어나 안전한 보호소에 머물게 되었지만, 야생으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평생 동안 인간에게 받은 학대와 상처는 푸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여전히 계속되는 불법 행위
세계동물보호단체는 현재도 파키스탄 곳곳에서 곰을 이용한 불법 투견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단체에 따르면, 최소 120마리 이상의 곰이 서커스와 투견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톱과 이빨이 제거되고 심각한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곰들은 싸움이 끝난 후에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음 경기를 위해 곰들은 억지로 다시 투견장에 끌려나오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이 현실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음지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리 체임버스 씨는 "곰 포획과 이용을 막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지만, 이 범죄는 점점 더 조직적이고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잔혹한 행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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