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보다 6만원 높다"…고려아연의 막판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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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영풍·MBK 측의 공개매수가인 83만원보다 6만원 높은 가격이다.
이날 고려아연은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도 기존 3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인상했다.
고려아연·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 상향 조정은 영풍·MBK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최 회장 측의 마지막 승부수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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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도 5천원 인상
법원 가처분 결정·금융감독원 조사는 변수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영풍·MBK 연합의 경영권 확보 시도에 맞서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앞서 영풍·MBK는 "더 이상 공개매수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양측의 경쟁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최종 승기를 누가 잡을지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영풍·MBK 측의 공개매수가인 83만원보다 6만원 높은 가격이다. 취득 예정수는 기존 320만9009주(15.5%)에서 362만3075주(17.5%)로 늘렸다.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도 2조6634억원에서 3조224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도 기존 3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인상했다. 매수 예정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5%(393만7500주)로 동일하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격전지로 꼽힌다.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는 측이 고려아연 의결권을 사실상 3.7% 갖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 상향 조정은 영풍·MBK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최 회장 측의 마지막 승부수라는 평가다. 지난 9일 영풍·MBK 측은 "더 이상 공개매수가격 인상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결국 최 회장의 선택만 남은 상황에서 공개매수가 인상 카드를 꺼낸 것으로, 양측의 가격 경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영풍·MBK의 공개매수는 오는 14일 종료된다. 공개매수가는 낮지만, 최 회장 측 공개매수보다 세금이 적고 빨리 대금을 정산받는 장점이 있다. 최 회장 측 공개매수는 오는 23일 끝난다. 기간은 늦지만 높은 가격 장점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앞서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절차를 중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경우에 따라 최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효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융당국의 움직임 역시 변수 중에 하나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과열 양상으로 흐르자 이를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은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영풍·MBK도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된 상황에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공개매수해 소각하는 건 회사 경영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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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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