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 사례가 속속 보고되는 가운데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침수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라 해서 내연기관차보다 침수에 더 취약하거나, 감전 등 사고 위험이 크진 않다고 설명한다. 다만, 배터리 등 전기부품이 많이 탑재돼있는 만큼 주의해야 할 점은 숙지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일반적인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역시 차 바닥 등 실내에 물이 고일 정도라면 시동(전원)을 켜지 않고 견인 등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득이하게 물이 찬 도로를 지날 때엔 가급적 수위가 바퀴 높이의 절반을 넘어가지 않는 지 확인하는 게 좋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배기구를 통해 엔진 등 차 주요부품으로 물이 들어오면 심각한 고장을 야기할 수 있다. 전기차는 이런 배기구가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할 수 있지만, 바퀴의 절반 이상이 30분 이상 물에 잠겼다면 구동부에 물이 들어가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제조사들은 정상적으로 생산·유통된 전기차라면 침수된 경우에도 감전 위험이 낮다고 강조한다. 생산단계에서 엄격한 안전 테스트를 시행하는데, 여기엔 배터리에 수분 유입을 차단하는 수밀 테스트, 배터리를 염분이 있는 물에 담궈 발화 나 폭발 여부를 확인하는 침수 테스트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전기차용 배터리는 수 겹으로 방수 처리하는 것이 기본이고, 팩 내부에 수분 감지 센서를 배치, 침수 시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해 감전 사고를 방지한다.

그렇다고 침수 피해를 입은 전기차의 이곳저곳을 함부로 만져서는 안된다. 특히 주황색 케이블의 경우 고전압이 흐르는 부품인 만큼 직접 접촉하면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커넥터나 고전원 배터리도 신체가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주요 부품은 IP67의 방수·방진 보호 등급 인증을 충족하고, 특히 배터리 누전과 관련해선 최신 기술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안전 장치를 탑재해 출시한다”라며 “따라서 전기차가 침수되더라도 감전위험은 그리 크지 않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해 (침수 피해를 입은 전기차에선) 신속히 시동을 끄고 차에서 멀리 떨어져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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