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항공우주와 첨단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 중심의 이사회 재편과 신규 사업 목적 추가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다만 최근 실적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조달까지 병행하고 있어 신사업이 수익성 회복의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항공우주 및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신규 사업 목적을 대거 추가할 예정이다. 항공기·우주선 및 관련 부품 제조업을 비롯해 무선 및 위성통신업, 인공지능(AI)·로봇 장비 판매업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구축 및 공급, 재생에너지 발전과 에너지효율 관리, 클라우드컴퓨팅 인프라 구축, 전기정보통신 공사업 등 첨단산업 인프라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산업의 핵심 밸류체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2004년 설립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스마트카 및 자율주행 관련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생산한다. 회사는 람보르기니,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사업 확장은 기존 자율주행 전장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개발경험을 항공우주 및 차세대 통신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향후에는 6세대(6G) 이동통신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위성통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팩토리 등 국가 단위 미래산업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신사업 추진 의지를 강화하기 위해 항공우주·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도 이사회에 대거 영입했다. 이에 이상목 전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최재유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전상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김종수 전 국가정보원 국내파트 처장 등이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이주진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원장을 총괄고문으로 선임하며 전문성을 보강하고 있다. 이 전 원장은 국내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 발사를 이끈 항공우주 분야의 권위자다.
기존 사업 부문에서도 수익성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년간 개발한 신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에 따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실적흐름은 부담 요인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매출은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2023년 498억원에서 2024년 40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원, 10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9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국내외 수주 감소에 따른 매출 축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부담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부채총계가 전년 대비 60% 이상 줄어 재무안정성 지표는 일부 개선됐지만, 근본적인 수익창출력 회복 여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최대주주 변경 이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190억원의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도 시장의 관심사다. 유증 자금은 자본으로 편입돼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며,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자본확충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단기 유동성 부담도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본 규모와 발행주식 수가 동시에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순이익(EPS) 하락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에 확보한 자금이 실질적인 사업경쟁력 강화와 이익창출로 이어질지가 기업가치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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