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동안 늑대와 함께?"...동물원과 다른 길, 늑대를 위한 진짜 ‘보호소’

늑대와의 특별한 만남이 가능한 곳
온라인 커뮤니티

미국 워싱턴주 아나코테스 지역에는 '더 프레데터스 오브 더 하트(The Predators of the Heart)'라는 이름의 이색적인 야생동물 보호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1998년에 설립된 이 보호소는 약 12,000평이 넘는 넓은 부지에 다양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있으며, 특히 인간의 개발로 서식지를 잃은 늑대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늑대와 직접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보호소의 늑대들과 2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체험 이상의 의미, 늑대를 이해하는 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이 체험은 하루 두 차례, 주 6일 일정으로 운영되며, 모든 참여자는 사전 안전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보호소 측은 프로그램이 늑대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야생동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의 일환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관계자는 “비영리단체로서 수익을 위한 활동이 아닌 보호소 유지 목적의 체험 프로그램”이라며, 관광객과 늑대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입장 조건은 매우 까다로운 편이며, 만 18세 이상만 참여가 가능하고, 총 18가지 이상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숙지해야 합니다.

늑대,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는 보호소를 방문한 이들이 늑대와 함께 찍은 사진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진 속 늑대들은 다정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위협적인 야생동물’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호소의 늑대들이 장기간에 걸친 사회화 과정을 통해 인간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주립대 윈 교수는 “야생의 늑대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경계하지만, 이 보호소의 늑대들은 오랜 훈련을 통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상적이지만 완벽하진 않은 현실

다만, 완벽한 운영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한 마을 주민이 키우던 개가 보호소 부지에 들어갔다가 늑대에게 공격당해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고, 한 마리는 울타리를 넘어 마을 주택가까지 이동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 같은 사건은 야생동물 보호와 인간 사회 사이의 경계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소는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으로 늑대를 돌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좁은 우리에 가둬두는 전통적 동물원과 달리, 넓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로서 동물의 스트레스와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이 보호소가 특별한 이유입니다.

Copyright © pet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