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져요 우리" 외친 한가인, 채널 시작부터 삐걱대서 어쩌나 [MD이슈]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함께 행복해져요 우리".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시작한 도전이 갑론을박의 대상이 되며 오히려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응원과 부정 여론이 혼재된 현재, 기획하고 계획한 콘텐츠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배우 한가인의 이야기다.
한가인은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을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첫 콘텐츠가 공개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구독자도 단숨에 10만 명을 넘어서 12만 명(5일 기준)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4일 공개된 영상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방송 최초! 여배우 한가인 충격 24시간 관찰카메라(미친 스케줄, 따라 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23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오전 7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자녀들 등교부터 학부모 브런치 모임 그리고 픽업하는 과정 등의 모습이 담겼다.
하루 종일 이어진 빡빡한 라이딩 일정에 네티즌의 반응 또한 엇갈렸다. "라이딩 하면 하루가 다 간다", "부지런하게 사는 모습이 멋있다" 등의 긍정 반응이 있는가 하면 "부유한 집안에서나 가능한 일", "공감되지 않는 전업 주부" 등의 부정적 반응이 혼재됐다.
결국 한가인은 5일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콘텐츠 공개 하루 만에 해명 글을 내놓은 것이다. '특별히 늦게 끝나는 날로 촬영했다'며 '첫째는 수학 학원 가는 날만 늦게 귀가한다', '매일매일 늦게 나오면 아이도 나도 피곤해서 못 한다', '유난스레 아이들 쥐잡듯 잡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수업은 하지 않는다'며 '학교 학원 안 다녀도 아이들 행복이 우선이다'라고 자녀들 교육 철학을 전했다.
행복을 위한 선택이었고, 이는 알고리즘의 선택으로 인기 급상승 동영상(인급동) 1위라는 즐거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행복감도 잠시, 자녀 관련 잡음에 해명 글까지 올리게 된 한가인이다. 빠른 채널 성장을 위해 선택한 '특별히 늦게 끝나는 날의 일상 공개'가 오히려 부정 여론을 키운 것이다.
한가인은 그동안 청순하고 바른 이미지로 연예계 생활을 이어왔다. 자극보다는 정돈되고, 깨끗하고 선한 키워드로 사랑받아 왔다. 이에 시청자들은 행복한 한가인의 '소소한 일상 소개'를 기대했고, 또 보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동안 크게 공개된 적 없는 일상이기에 빠르게 실버 버튼(10만 명)에 해당하는 구독자를 끌어모은 이유이기도 했다.
많은 스타가 너나 할 것 없이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고, 하루아침에 수십만의 구독자를 얻는 시대이다. 다만, 이 흐름이 모든 스타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다. 이를 그대로 뒤따라갔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지금의 갑론을박이 이에 해당한다.
한가인 같은 경우, 점진적으로 콘텐츠가 공개됐어야 했다. 빡빡한 라이딩 일정표보다는, 그냥 평상시의 일상이 콘텐츠로 만들어졌어야 했다. 연예인과 엄마 사이 경계의 삶을 담백하게 담아냈다면 시청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을지도 모른다.
스타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의 형태에 맞춰 조금 더 고차원적인 기획과 고심이 녹아들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제작진의 판단 미스로 채널 오픈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명 글이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유튜브 알고리즘 특성한 한 번 댓글 창이 혼재되면, 이후에는 노출이 잘되지 않는 흐름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채널 초반부터 정제보다 자극을 선택한 제작진의 판단 미스가 더욱이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가인의 채널 소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안녕하세요 한가인입니다. 자유 없이 살아온 40여 년의 세월. 더 행복한 사람이 돼보고 싶어서 자유를 향해 떠납니다! 제 여정과 함께해 주시고 같이 즐겨주세요. 함께 행복해져요 우리'.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채널이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만 쌓게 하는 건 아닐지 걱정을 표하는 이들의 글이 눈에 띈다. 자유와 행복은 찾아볼 수 없었고, 혼란과 고된 삶만 가득한 일상 공개가 되버렸기 때문이다.
한단계 한단계 밟아 나가는 게 유튜브 생태계의 흐름이자 매력이다. 자극은 결국 화를 부른다. 소소하게 공감을 사며 행복을 나눠드리겠다는 채널 첫 개설 의지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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