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 요양원 들어간 아버지…다리 절단해야 할 상황에"
요양원에 들어갔던 80대 노인이 석 달 만에 다리가 썩어 들어갔습니다. 그 자녀들은 요양원에서 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오른쪽 다리 여기저기가 움푹 패였습니다.
피부와 근육이 썩어 들어갔고 심한 곳은 뼈가 드러났습니다.
음식은 콧줄로 공급해야 하고 말은 하지 못합니다.
[아버지 눈 떠봐요. 아버지 진짜 여기 얼굴 다 터지셨네.]
85살 정동실 씨.
지난 1월 경기 시흥 한 노인 요양원에 들어갔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가족들이 찾아갔지만 코로나 방역 때문에 직접 접촉을 못했습니다.
[정은미/정동실 씨 딸 : 상처 부위를 보여 달라고 하면 안 된다고. 치료한 지가 얼마 안 돼서 붕대를 풀 수가 없다는 거예요.]
3달 만에 확인한 정 씨 상태는 나빴습니다.
[정은희/정동실 씨 딸 : '어떻게 이 상태로 여기 오셨냐'고 하시면서 다리를 무릎 밑에 절단해야 할 상황까지라고…]
가족들은 정 씨가 요양원 생활 전까지 거동에 문제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정은미/정동실 씨 딸 : 혼자 걸어서 다니시고 저희들하고 만나서 고기도 먹으러 가고…]
지금은 생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요양원 측은 '정 씨가 원래 욕창이 있었고,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요양원 관계자 : 어르신 욕창이 사실 좀 급속도로 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정 씨가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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