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 끝났다”…FTX사태로 술렁이는 가상화폐 시장 [뉴스+]
FTX본사 소재지 바하마, ‘파산보호 신청’ FTX 위법행위 조사착수
거래소들, 고객자금 인출 대비한 준비금 부족으로 돌려막기 의혹
디지털자산 시장 관련 민·당·정 간담회서 “규제·보호 입법 필요”
월가 기관들, 가상화폐에 기대 접었다…‘투자대상서 제외’ 확산
가상화폐 시장이 ‘FTX 파산 사태’로 술렁이고 있다. 거래량 기준 세계 3위였던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지난 11일(현지시간) 파산을 신청해 가상화폐 업계 전반의 유동성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급락하고, 기관투자자들은 잇달아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도를 낮췄다.

국내 5대 거래소 중 FTX가 발행한 코인인 FTT를 상장한 고팍스와 코인원, 코빗 등은 오는 26일 오후 6시를 기해 FTT를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을 기점으로 FTT 거래 및 입출금이 종료된다. 이들 거래소는 FTX 파산 위기가 발생하자 지난 10일 FTT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뒤 모니터링해왔다.
바하마 당국은 파산 위기에 몰린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위법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바하마 경찰은 전날 성명을 내고 “FTX의 붕괴와 ‘FTX 디지털 마켓’의 잠정 청산에 대해 금융범죄수사과 조사팀이 바하마 증권위원회와 긴밀히 공조해 위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하마는 FTX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FTX 디지털 마켓’은 바하마에서 코인 거래를 중개하는 FTX의 자회사다.
FTX CEO였던 샘 뱅크먼-프리드의 뒤를 이어 임시 CEO에 오른 존 J.레이 3세도 “당국과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지난 10일 ‘FTX 디지털 마켓’의 자산을 보존하고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FTX는 지난 11일 대규모 인출 사태로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크립토닷컴 측은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이들 거래소가 고객 자금 인출에 대비한 준비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서로 부족한 자금을 빌려주며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과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내서 FTX 사태 막으려면 고객 예치금 별도 기관 맡겨야”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미국 FTX 거래소 파산과 같은 사태를 막으려면 고객 예치금 분리 제도를 정비하고 별도 예탁기관 보관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입법 지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공정거래 규제, 이용자자산 보호 등 다수의 디지털자산법안 중 공통되고 중요성이 높은 조항을 우선 입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재 특정금융정보법상 가상자산 사업자는 고객예치금과 고유재산(자기재산)을 구분해서 관리해야 하지만, 어떠한 기관에 어떠한 방식으로 구분해서 예치·신탁·관리해야 하는지 별도 규정은 없다. 정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발의한 제정안이 예치금을 공신력 있는 기관에 예치하도록 의무화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예치방식에 관한 사항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둔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방향’을 주제로 한 전문가 발표에서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시장 법률안인 ‘MiCA(Market in Crypto Assets)’와 미국의 ‘책임 있는 금융혁신법안’(Lummis-Gillibrand 법안) 등 해외 주요국이 디지털자산시장 기본법 제정 움직임을 소개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취약성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월가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진단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가상화폐에 대한 낙관론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제는 투자 손실 규모가 너무 크고 가상화폐 시장구조도 너무 위험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상화폐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투자도 증가 추세였다. 지난해 10월에는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등 가상화폐 투자가 제도권에 급속히 진입하는 듯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의 환호 속에 작년 11월 역대 최고가인 6만7000달러(약 8870만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투자가 늘어나면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는 올해 1월 기준 비트코인의 5%를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JP모건체이스는 장기적으로 가상화폐가 금을 밀어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4만6000달러(약 1억9300만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여름 기록한 저점인 1만3000달러로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라·루나 코인 붕괴와 셀시어스, 스리애로우 등 가상화폐 관련 대출·투자업체의 파산에 이어 FTX의 파산신청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가상화폐 생태계의 생존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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