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4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이영하가 또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한 뒤 2군에서 마지막 점검에 나선 결과는 3⅔이닝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였다. 4년 52억원이라는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의 성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결과다.

26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이영하는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0-0이던 1회말부터 제구 난조에 시달리기 시작했는데, 김정민과 이원준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이율예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2사 3루에서 거포 류효승을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불안한 모습은 계속됐다.
2회말 대량실점의 악몽

2회말에는 대량 실점이 터져 나왔다. 선두타자 최윤석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이승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다시 박명현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상황에 처했다. 박정빈을 8구까지 가는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김민준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김정민 상대 초구 희생플라이까지 맞으며 추가 실점을 당한 이영하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원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일시적으로 안정을 되찾는 듯 했지만 4회말 다시 악몽이 펼쳐졌다. 이승민을 좌익수 뜬공, 박명현을 3루수 땅볼로 잡고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지만, 박정빈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포구 실책이 발생하며 2사 1루가 이어졌다. 폭투로 계속된 득점권 위기에서 김민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황희천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부진의 연속

이영하는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14일 이천 삼성전에서 3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고, 20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4이닝 2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을 허용했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7.71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사직 경기의 표면적 기록은 반등처럼 보였으나 김원형 감독은 볼넷 4개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2019년 17승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이영하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방황하다가 불펜으로 정착했었다. 작년 11월 4년 52억원 대형 FA 계약을 체결하며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고, 그의 마음속에는 늘 선발 복귀의 꿈이 있었다. 김원형 감독 부임과 함께 선발 경쟁에 참가하며 마침내 17승 영광 재현 기회를 얻었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3월 31일 삼성전이 진짜 시험대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를 비롯해 최민석, 최승용 등 선발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이 마지막 등판을 기분 좋게 마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지만, 이영하는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영하는 변수가 없는 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1997년생으로 올해 나이 29세인 이영하는 투수로서 전성기에 접어들 시기다. 2019년 17승을 거두며 리그를 호령하던 그 강력한 구위를 다시 증명해야 할 때다. 시범경기와 2군 경기의 부진을 딛고 본 게임에서는 17승 클래스를 뽐낼 수 있을지, 52억원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