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뛰어든 5060 피눈물”… 코스피 110% 폭등장에도 개미 계좌만 파란불

코스피 상승에 뛰어든 개인투자자 피해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5,300선을 돌파하며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손절하고 시장을 떠나겠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코스피는 5,298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상승했지만,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들은 오히려 급등과 급락의 롤러코스터 속에서 손실을 키웠다.

특히 1월 24% 상승 랠리에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2월 초 급락장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2일 코스피는 5,122로 1.95% 급락하며 개장했고, 외국인들이 개장 5분 만에 3,559억원을 순매도하는 공포 장세가 펼쳐졌다. 불과 4일 뒤인 6일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재발동되며 5,089까지 밀렸다.

매파 연준 의장 지명이 촉발한 급락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급락의 직접적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차기 의장 지명 발표였다. 워시는 2006~2011년 양적완화에 강력히 반대해 사임했을 만큼 매파 성향이 뚜렷한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며 고밸류에이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쏟아졌다.

이에 2일 삼성전자는 155,600원으로 3.05%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866,000원으로 4.73% 급락했다.

글로벌 제조업이 9개월 연속 축소 국면에 진입한 것도 악재로 겹쳤다. 강달러 기조 속 원화 약세까지 더해지며 외국인 매도가 가속화됐다.

프로그램 매도의 ‘손절 함정’

개인투자자 / 출처 : 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이 더 큰 손실을 본 이유는 프로그램 매도에 의한 자동 손절 메커니즘 때문이다. 변동성이 커지자 알고리즘 매매 시스템이 일제히 손절 주문을 쏟아내며 하락폭을 키웠다.

실제로 매도 사이드카가 2일과 6일 단 4일 간격으로 재발동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2월 9일 6,500억원을 양매수하며 저점 매수에 나섰고, 이날 코스피는 4.10% 급등했다. 결국 고점에 매수하고 저점에 손절한 개인투자자들만 손실을 떠안은 셈이다.

증권가는 “4,000선 이상 유지” 전망

코스피 5,300 돌파 / 출처 :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보다 높아진 이익 덕분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최소한 4,000포인트 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베스트 시나리오에서 6,0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5년 자사주 소각 규모는 23.3조원으로 전년 10조원 대비 133% 급증하며, 순공급액이 2년 연속 마이너스(-3.5조원)를 기록했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기업들이 주식을 사서 없애는 ‘환원의 시대’로 전환되며 구조적 수급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월가에서는 AI 관련 과도한 자본 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급등 후 조정은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