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농민고통 외면·부동산대출로 몸집 불려…35곳 적자"

PCM20241002000309030_P4_20241018091717219.jpg "농협, 농민고통 외면·부동산대출로 몸집 불려…35곳 적자"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단위 농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부동산 대출 확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임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5개 지역농협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적자가 발생한 지역농협은 2021년 3곳에서 2022년 18곳, 지난해 18곳으로 증가 추세다.

지역농협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2조2천955억원에서 지난해 2조357억원으로 2천593억원(11.3%) 감소했다. 지역농협의 순이익이 줄어들면서 적자로 전환된 지역농협도 늘었다.

지난해 적자 지역농협은 경남이 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북 4곳, 전북·충남 각 2곳, 경기·충북·부산·대구 각 1곳이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하반기 적자 지역농협의 소재지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역농협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경영실태 평가도 나빠졌다.

2021년 경영실태 평가 우수등급(1등급)을 받은 지역농협은 전체 70%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8.4%로 감소했다. 경남지역에서는 금융등급 취약(4등급)·위험(5등급)을 받은 농협도 있었다.

이는 지역농협의 재정 건전성이 나빠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역농협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1년 1.3%에서 지난해 3.1%, 올해 상반기 4.6%까지 높아졌다.

지역농협의 전체 대출잔액에 대한 연체율도 높아졌다. 대출 연체율은 2021년 0.8%에서 작년 2.74%, 지난달 4.17%까지 올라갔다. 연체총액은 2021년 2조7천577억원에서 지난달 14조6천282억원으로 급증했다.

그 원인은 무분별한 부동산 대출 승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지역농협 대출잔액이 2021년 311조9천546억원에서 지난달 기준 350조4천698억원으로 38조5천152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96.1%가 부동산 대출 증가분이었다.

실제로 지역농협 등 상호금융의 부동산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풍선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농협중앙회에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농민의 소득개선과 영농지도자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할 지역농협이 부동산 대출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많은 농민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지역농협은 위험한 투자를 통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조합원을 비롯한 농업인의 신용관리와 소득개선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991552?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