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극장 불황에 특단의 조치…야구 생중계·4면 스크린으로 활로 모색[TEN이슈]

김지원 2024. 10. 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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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CJ CGV 조진호 국내사업본부장. / 사진제공=CGV



극장 관객 모객 방안을 두고 극장가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CGV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 세계 최초로 좌, 우 벽면까지 3면으로 확장된 스크린X(ScreenX)로 프로야구 경기를 생중계한다. 뿐만 아니라 3면을 넘어 4면 상영관까지 새롭게 설치한다. 스포츠 라이브 생중계와 관람 환경 혁신으로 모객에 나선 것이다.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스크린X 야구 생중계 및 향후 운영 방향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제공=CGV



CJ CGV 조진호 국내사업본부장은 "스크린X의 야구 생중계를 세계 최초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장점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3면으로 넓게 펼쳐진 스크린에서 경기장의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는 양쪽 구단 응원단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며 같이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하고 대비되는 상황도 볼 수 있다. 마지막은 스크린X만의 널찍한 화면과 선수 스탯을 제공해 데이터에 최적화된 야구 경기 중계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CGV는 오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으로 스크린X 야구 생중계를 고객들에게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조진호 본부장은 "어제 티켓 예매가 열렸고 3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고객들의 관심과 기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CJ 4DPLEX 심준범 대표이사는 "경기장에 9개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해서 관객들이 실제 야구장 VIP석에서 관람한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CGV
사진제공=CGV



CGV는 올해 KBO와 협약을 통해 현재까지 25회 경기 중계를 진행하며 관람객의 수요를 이미 확인했다. 조진호 본부장은 "동시간대 상영작 객석률과 비교하면 21.3%p 높은 36.9%였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꼽은 장점은 날씨와 무관하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 함께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 넓은 스크린을 통한 생동감이 느껴지는 시청이었다.

야구 중계는 우천 등 돌발상황으로 취소되거나 지연되기도 한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시리즈 역시 우천으로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경기로 순연됐고, 2차전도 밀렸다. CGV는 향후 야구 중계관련 매뉴얼과 기준을 정립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께 응원하는 문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관람하는 문화 등 야구 경기 현장만의 분위기도 극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CJ 4DPLEX 심준범 대표. / 사진제공=CGV



CGV는 야구 생중계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콘텐츠, 공연 콘텐츠까지 스크린X 콘텐츠를 전반적으로 늘려야 계획이다. 심준범 대표이사는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가 특히 3분기 스크린X 성장 견인을 견인했다"며 "블랙핑크 콘텐츠는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상영됐고, 세븐틴 투어 콘텐츠도 글로벌 80개국 이상에서 스크린X로 상영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박스오피스 기준 스크린X는 2019년부터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3.5% 수준이다. 2017년 102개였던 스크린X 상영관도 올해 417개를 달성했다. CGV는 2026년 673개까지 스크린X 상영관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심준범 대표이사는 "올해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스크린X는 전 세계 46개국에 417개가 깔려있다. 2027년에는 700개까지 깔릴 예정이다"며 "미국 시장에서는 야구, 농구, 미식축구가 대중화돼 있는데, 스크린X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유럽의 축구, 일본의 야구, e스포츠도 스크린X에서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CJ 4DPLEX 스튜디오 담당. / 사진제공=CGV



CGV는 이미 이같은 계획을 조금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만의 쇼타임 극장사와 협력해 신규 스크린X 프리미엄 라지 포맷(PLF)관 4개관을 순차 오픈해 일반관 대비 2배 이상 관당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전 세계 극장 파트너사들과 손잡고 스크린X PLF 상영관을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일반 영화 역시 관객들이 더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상영관도 마련한다. 심준범 대표이사는 "현재 용산 CGV 4관이 공사 중인데, 천장까지 화면을 확대한다. 스크린 4면을 통해 관람해 극강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상영관을 만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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