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대학 시절 친구들과 다녀온 1박 2일 이즈 반도 여행길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른
시즈오카현 미시마시의 명물 장어 노포, 우나기 사쿠라야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도쿄에서 신오사카를 잇는 JR 토카이도 신칸센의 정차역이기도한 미시마三島에 위치해 있어요.
저희는 출발하기 1시간 가량 전에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 두고 간 터라 웨이팅 없이 금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예약없이 워크인으로 갈 경우, 특히 주말/공휴일은 엄청난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간단한 일본어 일상회화가 되신다면, 꼭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00년 가까운 역사가 느껴지는 가게 입구의 포렴暖簾 입니다.
포렴에는 기세가 느껴지는 필체로 桜家 蒲焼라고 쓰여져 있는데요.
蒲焼 (카바야키)는 장어의 뼈를 바르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한 번 쪄서 폭신한 텍스쳐를 돋운 후에,
양념을 발라 꼬챙이에 꿰어 구워 내는 조리법을 일컫습니다.
특이한 점은, 도쿄를 필두로 한 관동 지방에서는 위와 같이 한 번 찐 후에 굽지만,
오사카, 교토를 필두로한 관서 지방에서는 찌지 않고 바로 굽는 것이 재밌는 차이점입니다.

가게 내부는 1층 테이블석(입식), 2층 다다미방(좌식) 으로 이뤄져 있고, 상당한 규모입니다.

저희가 안내받은 2층 다다미방 자리.
상 아래로 약간 파여서 다리를 편히 둘 수 있는 호리고타츠掘り炬燵 석이 아니어서,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분이나 치마를 입으신 여성분들은 장시간 착석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점 참고 사항입니다.

상호명이 프린팅된 나무젓가락과 물수건.
젓가락 포장지에는 이 가게의 역사가 시작된 창업연도가 기재되어 있네요.
創業安政三年 (창업 안정3년), 즉 1856년부터 영업을 시작하여 2025년 기준
자그마치 170년에 가까운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말 그대로 노포老舗 입니다.

메뉴 구성입니다.
동그란 밥그릇에 담아 나오는 우나기동うなぎ丼과,
직사각형 찬합에 담아 나오는 우나기쥬바코うなぎ重箱 (통칭, 우나쥬) 로 크게 나뉘며,
가격은 1마리 5,500엔, 1.5마리 7,700엔으로 우나기동과 우나쥬가 동일합니다.
우나쥬는 2마리 9,900엔도 제공되는 것이 특이점입니다.
제가 지금껏 다녀본 우나기 가게는 대체적으로 우나기동보다
우나쥬의 가격이 1.2~1.3배 가량 높게 책정되어 있었는데,
사쿠라야의 경우 동일 가격이어서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저는 우나쥬를 선택했네요.

식사와 곁들여 마실 수 있는 주류, 그리고 간단한 안주류 등의 메뉴.
낮술 또는 저녁 시간대에 여유롭게 방문한다면,
다양한 안주와 함께 반주를 즐기는 것도 우나기 가게를 만끽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희는 점심 식사가 메인이었던 터라, 여행의 피로를 씻어 내려 줄 삿포로 흑라벨(쿠로 라베루) 병맥주만 간단하게 주문.
한 입 사이즈의 앙증맞은 원샷 맥주잔이 너무나도 귀엽습니다.

장어에 앞서 먼저 서빙된 肝吸い (키모스이;장어간을 넣은 국물)과 漬物 (츠케모노;단무지나 무절임 등).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우나쥬 (1마리). 녹색빛이 감도는 찬합이 고급스럽네요.

찬합 뚜껑을 열면, 잘 지어진 푸짐한 양의 흰쌀밥 위에 포슬포슬하게 잘 익은 장어 한 마리.
관동식 우나기는, 앞서 소개드린 바와 같이 한 번 쪄낸 후에 양념을 발라서 구워내기 때문에
폭신하면서도 겉면은 바삭한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반 마리에는 산초 가루를 뿌려서 먹어 봅니다.
양이 푸짐해서 다소 물릴 수도 있는 장어이기에, 산초로 약간의 변주를 주면
다양한 풍미로 즐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입니다.

게눈 감추 듯 맛있게 먹고 나왔더니 가게 옆 샛길 골목에 이런 실개천이 반겨 줍니다.
이 날 정말 더웠던 터라, 졸졸 흐르는 냇가의 소리만으로도, 그 청량감에 잠시나마 시원해졌습니다.

정말 만족스럽게 먹은 한 끼였던 터라, 가게를 나서며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재방문을 기약해 봅니다.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시즈오카현 미시마시의 우나기 사쿠라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