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온라인 판매 '클릭 투 바이' 확대…국내는 노조가 발목
지난 2017년 처음 시작한 현대자동차의 온라인 판매 서비스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가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도입은 노동조합과의 의견 차이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미국, 인도, 호주,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에서 운영 중인 클릭 투 바이를 올해 최대 30개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클릭 투 바이는 디지털 쇼룸에 판매 기능까지 더한 것으로, 견적 내기부터 최종 결제까지 온라인에서 가능한 온라인 판매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2017년 영국에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차량 구매 고객들의 편의를 높여왔으며,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약 6년 동안 세계 각국에서 고객들의 차량 구매를 돕고 있다.
클릭 투 바이는 유럽에서 먼저 시작됐다. 현대차는 영국을 시작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현대차는 공식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영국에서 록카를 통해 2014년부터 온라인 판매를 제한적으로 운영해 왔고, 스페인에서는 2016년 클릭투드라이브(Click2Drive)라는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이외에 지역에서는 인도, 호주, 그리고 지난해에는 재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클릭 투 바이는 아니었지만 100% 온라인 판매를 도입했다.
클릭 투 바이는 서비스 시행 국가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지 매체는 "판매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특히 지난해 6월 서비스가 시작된 포르투갈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현대차 현지 판매의 약 20%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할 때 해당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발판 삼아 클릭 투 바이는 최근 온라인 자동차 구매 부문에서 '2023년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온라인 판매는 이제 하나의 필수 전략이 됐다. 현대차 뿐 아니라 이미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와 같이 온라인 판매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클릭 투 바이의 국내 도입은 어려워 보인다. 사측과 노조가 온라인 판매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는 지난 2021년 출시된 경형 SUV 캐스퍼의 온라인 판매를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온라인 판매로 인한 영업 사원들의 피해를 주장했고, 사측은 "캐스퍼 이외에 온라인 판매는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물러선 바 있다. 이는 현대차가 사업확장, 신차 개발, 대리점 운영 등 모든 경영사항에 대해 노조의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다른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위해서는 필요한 전략이지만 이를 도입하는 데에는 큰 난항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최근 혼다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은 국내에 온라인 판매를 도입키로 했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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