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도 남는 게 없다"…반도체·가전, 원가율 상승에 실적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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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가전 등 전자업계의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율 상승은 그만큼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전 덕에 버틴 것이지 나머지 제품은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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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SK하이닉스도 원가율 치솟아…"수익성 악화 지속"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가전 등 전자업계의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발(發) 수요 부진으로 영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추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7~9월) 매출원가율은 62.6%로 전년동기(58.0%) 대비 4.6%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6개 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분기 매출액은 76조7817억원, 매출원가는 48조722억원이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원가율은 61.0%로 전년 동기(59.8%)보다 1.2%p 높다. 원가율 상승은 그만큼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우선 삼성전자 주요 사업 전반에서 원자재 비용이 증가했다. 반도체 사업에선 주요 원재료인 웨이퍼 가격이 올해 들어 계속 상승했고, 반도체용 희귀가스인 네온의 올해 수입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지난해 평균보다 29배(10월 누적기준) 치솟았다. 스마트폰 사업에선 핵심 부품인 모바일AP의 1~3분기 평균가격이 전년 대비 80% 올랐으며 가전 사업에서도 철강·구리 등 주요 원재료와 물류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갈수록 쌓이는 재고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은 제품 판매가격이 변동되면 이를 재고자산 가치 산정에 반영하는데, 최근 수요 위축으로 판매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재고가 늘어나자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생겼고 이것이 매출원가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여기에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전력비용 증가, 고환율로 인한 해외 원자재 구입비용 증가도 원가를 더욱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원가율이 높은 가전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LG전자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LG전자의 매출원가율은 1분기 72.0%에서 2분기 74.5%, 3분기 76.2%로 계속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레진·구리의 올해 3분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21.3%·42.3% 올랐다. 운반비용도 올해 1~3분기 3조1047억원을 지출해 전년 동기(2조2751억원)보다 36.5% 늘었다.
LG전자가 올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 넘게 줄어든 건 이 같은 원가 급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전 덕에 버틴 것이지 나머지 제품은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위주의 사업 구조인 SK하이닉스의 원가 부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매출원가율은 지난 1분기 55.5%, 2분기 54.1%에서 반도체 산업이 침체로 돌아선 3분기엔 64.7%로 10%p 넘게 치솟았다. DB금융투자는 내년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원가율이 81.8%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원가 상승은 판매가격에 반영돼야 하지만 가전·스마트폰 업종에선 쉽지 않다. 이들 제품이 최종 소비재인 만큼 소비자 저항이 있고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반도체 등 부품 업종의 경우도 경기침체로 완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 원가 상승 부담을 제품에 전가하기 어렵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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