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부족한 ‘수납공간’, 결국 ‘이렇게’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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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5살 말티즈 할멍이, 8살 푸들 아주멍이와 함께 살고 있는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2년 전에 첫 집들이를 작성했었는데 최근에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이사 온 집은 작년 말에 준공이 난 신축으로 방 3개, 화장실 2개인 3베이 구조의 24평 아파트에요. 예전 집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는데요,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입니다.
1. 바닥재 : 폴리싱타일 -> 강마루
2. 팬트리&드레스룸 -> 없음...ㅠㅠ
예전 집은 바닥재가 크림색의 폴리싱타일이었는데 이번 집은 어두운색 마루에요. 또, 예전 집은 곳곳에 수납할 곳이 넘치는 수납 천재였다면, 이번 집은 수납할 곳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쥐어짜봐도 물 한 방울조차 나오지 않는 마른행주와 같은! 수납 바보라는 점...
1. 도면
도면상으로 봐도 팬트리나 드레스룸이 전혀 보이지 않죠? 게다가 발코니에는 대피 공간까지 있어서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총체적 난국......😱 이사 전 짐들을 많이 처분했는데도 불구하고 갈 곳 없는 짐들이 너무 많았어요.
평소 사용하지 않던 우뇌까지 풀가동해 수납공간을 만들어내야 했답니다. 적은 비용으로 수납을 창출해 내기 위한 몸부림의 결정체, 저희 집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2. 거실
거실은 예전 집과 가구도 같고 배치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를 했지만 바닥재와 커튼이 달라져서 그런지 느낌도 완전히 달라졌어요. 확실히 마루가 따뜻한 느낌을 많이 주네요.
선택 옵션에 있었던 마루는 두 가지 색이었는데 쿨톤의 화이트와 어두운 오크색이었어요. 저희 집 가구들이 모두 밝은 톤이라 살짝 눌러주고 싶어서 어두운 마루를 선택했는데 잘 했다 싶어요. 무엇보다 머리카락도 잘 안 보이구요. 😚
여전히 TV 없는 거실을 고집하고 있어요.
저는 마주 보는 소파 배치가 참 좋더라구요. 대화하는 공간이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거실에서 TV가 사라지니 확실히 대화가 많아졌어요. 베이지톤 소파도 마루와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아트월에는 오래전에 이케아에서 구입해 여전히 함께하고 있는 액자를 걸어두었어요. 파리의 멋진 야경이라 질리지 않네요.
이 모빌은 2년전에 구입했는데 각도에 따라 빛깔이 달라져서 정말 매력적이에요.
한쪽 벽은 여전히 빔프로젝터를 위한 공간으로 비워두었어요. 포기할 수 없는 빔테리어에요. 공감하시죠? 😆
물론 영화도 포기 못하구요!
3. 주방
'ㄷ'자 형태의 주방이에요. 상판 위에는 아무것도 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포기했답니다. 😂
수납할 곳도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자주 쓰는 물건들은 나와 있어야 편하잖아요. 그래서 꺼내둬야 하는 건 꺼내두되 깔끔하게 정리하는 쪽을 더 신경 쓰기로 했어요.
창가 쪽에는 간접등을 설치했어요. 예전 집은 이쪽에 조명이 기본으로 달려있었거든요. 그래서 밤에 잠깐씩 오갈 때 주방 불을 켜지 않아도 돼서 엄청 유용했었는데 이사 온 집에는 조명이 없으니까 은근히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꼭 설치하자고 남편과 의견 일치가 되었던 부분이에요.
터치로 온오프를 할 수 있고 밝기도 3단계로 조절이 돼서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어두운 밤에는 무드등 역할도 해주고요😊
식탁과 가까운 곳에 토스터와 정수기들을 배치했어요. 사실 정수기는 홈바에 설치하고 싶었지만 설치가 어렵다는 기사님의 말씀에 좌절... 차선책으로 정한 위치가 바로 이곳이에요.
예전에는 싱크대 옆에 설치해서 사용했는데 거기까지 가는 게 은근히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식탁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았어요.
저희 집 아픈 손가락, 식기세척기에요. 😥 인덕션 아래쪽에 설치하면서 밑으로 축 처지게 되었답니다... 사실 저는 다른 위치에 설치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남편과 기사님, 두 남자가 어찌나 반대를 하던지 제가 두 손 두 발 다 들고 포기...
나중에 보니 제가 원했던 그 위치에 예쁘게 설치하신 이웃님들도 많더라구요. 에휴... 아직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에요. 두 남자는 왜 이런 모양으로 설치하고 싶었던 걸까요? 😂 두고두고 눈에 거슬릴 것 같아요.
싱크볼 아래쪽 도어에 행주를 보관하고 있어요. 행주를 보관해 둔 걸이는 원래 욕실 수건걸이로 나온 제품인데 이렇게 하부장 도어에 설치해서 행주를 보관하니 틈새 공간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지금은 행주 옆으로 고리를 추가로 붙여서 주방 도구들도 걸어두었어요.
주방은 가장 비용이 많이 든 공간이에요. 냉장고를 바꾸면서 냉장고장 리폼까지 함께해 주었거든요. 급하게 결정된 사항이라 많이 알아보지 못하고 시공을 하게 됐어요.
홈바에 문제가 좀 있었는데 그래서 아주 마음에 드는 결과물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나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4. 홈바
홈바 아래층은 캡슐 커피, 위층은 드립 커피 존으로 구성했습니다. 압축봉을 이용해 커피 도구들을 걸어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노력했어요.
결혼 전 남편과 함께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카페를 운영한 적이 있었어요. 신행도 일부러 이탈리아로 떠나 카페 투어를 다닐 정도로 커피를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캡슐 커피를 더 자주 마시고 있어요. 🤣 하지만 지금도 가끔 로스팅을 하고, 맛있는 커피를 만나면 기분이 좋은 커피 러버임에는 변함이 없답니다.
맨 왼쪽의 수납장은 원래 기본으로 있었던 거에요. 이곳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기에도 선반을 달기로 했어요.
이렇게 도어에 스텐 선반을 달아서 팬트리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아직 두 개만 달았는데 살아보고 부족하면 하나씩 더 늘려가려고 해요.
5. 다이닝 공간
식탁 공간이에요. 저희 집은 식탁 자리가 그리 넓지 않아서 기존의 타원형 식탁을 처분하고 원형 식탁으로 다시 구매했어요. 수많은 제품들 중 어떤 제품으로 사야 할지 남편과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가구 단지도 가보고 쇼룸도 다녀봤지만 저희가 원하는 제품이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우연히 인터넷에서 발견한 게 지금의 식탁이에요. 다행히 쇼룸이 있어서 직접 볼 수 있었고 실물을 보니 저희 둘 다 마음에 쏙 들어 바로 주문했어요.
크리미한 화이트 세라믹 상판에 우드 하판을 덧대서 세라믹 특유의 소음이 거의 없고 스틸로 된 다리가 아주 안정적이어서 흔들림이 전혀 없어요. 흔들고 싶어도 흔들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답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마음에 쏙 들어요!
사이즈는 900과 1000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1000 사이즈로 구매했는데 더 컸어도 될 뻔했어요. 생각보다 공간이 여유가 있더라구요.
식탁등은 예전 집에서 사용하던 걸 그대로 설치했어요. 예전 집에서는 주방 가구와 색깔이 잘 어우러졌었는데, 이번 집에서는 냉장고와도 색깔이 찰떡이에요🤍
사실 이 조명을 처음 샀을 때 제 마음에는 쏙 들었지만 남편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었거든요. 디자인이 너무 무난한 것 같다구요. 저는 오히려 그런 무난함과 따뜻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던 건데 말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조명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우리집 조명 느낌이 참 좋다, 왜 이렇게 예뻐 보이지?"라고 하더라구요. 이제야 이 조명의 매력이 보이나? 하며 속으로 흐뭇했어요. ☺️
식탁 옆에는 코너선반을 두었어요. 사이즈가 마침 딱 맞더라구요. 여기에는 자주 쓰는 티슈나 물티슈, (사진에는 없지만) 영양제 등을 두었어요.
맨 위에는 원래 조리 도구를 꽂아두는 통인데 식탁 매트를 돌돌 말아서 넣어두었어요. 식탁 매트 보관이 항상 애매했는데 이렇게 식탁 옆에 두니 찾아 쓰기도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뷰에요😍 달력을 보다가 눈에 살짝 들어오는 식탁 공간이 왜 이렇게 마음에 드는지!
6. 침실
침실은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원래는 침실 벽에 템바보드 시공을 하고 벽등을 달려고 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공을 하려니 망설여지더라구요. 비용도 그렇지만 업체 알아보고 하려니 귀차니즘도 발동....
제가 벽등을 시공하려던 이유는 협탁 위에 단 스탠드를 올려두니 물건 둘 곳이 부족해서 였거든요. 충전기, 티슈, 리모컨 등을 올려둬야 하는데 조명이 차지하는 공간 때문에 안 그래도 좁은 협탁이 정말 미어터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 협탁을 구입했어요. 상판이 강화 유리라서 아래쪽에 조명을 두어도 빛이 잘 퍼지고 상판 수납 면적이 그대로 살아났어요. 저렴한 가격에 깔끔하고 예쁜 디자인이라 가성비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조명에는 스마트 전구를 끼워서 해가 지면 켜지고, 해가 뜨면 꺼지도록 자동 설정을 해 놨어요. 눈부심도 없고 침실을 한층 아늑하게 만들어줘서 잘산템 순위에 든답니다. 어두워지면 동그란 보름달이 뜨는 침실이에요💛
이불은 아무리 카메라를 열심히 들이대 봐도 원래 가진 예쁜 색감이 안 나오네요. '포레스트그린'이라는 색상인데 이름에 걸맞은 너무너무 예쁜 초록색이거든요. 꼭 표현해 보고 싶었는데 이게 저의 한계인가 봐요.😭
여기는 남편 쪽 자리에요. 심플하게 조명 하나와 휴대폰 충전기가 전부인 공간. 선들을 너저분하게 두었길래 멀티탭 정리함으로 정리해 줬어요.
남편 쪽 자리에는 수납 벤치를 두어서 협탁의 역할과 수납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어요. 침대와 벽 사이에 두어야 해서 위로 열리는 제품으로 골랐고, 마침 800과 1200 사이즈 두 개가 있어서 2000으로 딱 맞췄어요. 깊이가 꽤 깊어서 수납공간이 충분히 나와요. 여기에는 이불과 베개커버 등 침구류를 수납할 예정이에요.
또, 멀티룸을 살리려고 좁디좁은 안방에 붙박이장을 설치했어요. 벽처럼 깔끔한 느낌을 주기 위해 무몰딩으로 설치하고 싶었는데 문을 열 때 스프링쿨러가 살짝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완전 무몰딩은 할 수가 없었어요. 드레스룸이 있는 곳에 살다가 없는 곳으로 오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더라구요. 공간과 비용 손해를 많이 봤어요. 😢
다행히 킹 침대를 넣고도 공간이 충분히 나왔어요. 이것 때문에 얼마나 고심을 했는지 몰라요.
침실의 전경이에요. 붙박이장과 침대 하나가 전부인 공간.
옷장을 알차게 짜 넣고, 남는 공간에 화장대도 조그맣게 만들었어요. 화장대 거울 뒤, 하부 모두 수납장으로 구성했답니다.
특히 화장대 의자를 고심해서 골랐어요. 수납이 가능한 의자여야 했는데 예전에 뚜껑이 위로 열리는 의자를 사용해 보니 불편했거든요. 그래서 찾은 제품이 이거에요.
이렇게 오픈되는 도어라 앉은 상태에서도 물건을 꺼낼 수 있어요. 템바 보드 디자인이 단조로운 붙박이장에 포인트가 되어주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아주아주 잘산템 순위에 올렸어요. (사실은 신발장으로 나온 제품이에요🤫)
저는 블라인드를 좋아해서 침실에도 우드 블라인드를 설치했어요. 이렇게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참 좋더라구요.
7. 멀티룸
이곳은 현관 바로 앞쪽에 있는 작은방이에요. 드레스룸이 없는 아파트라서 보통 이 곳을 드레스룸으로 많이 사용하시는데 저는 방 하나를 옷들에게 내주는 게 왜 이렇게 아깝던지요. 저희 부부는 멀티룸이라 이름 붙인 곳인데 수납과 티타임과 독서가 가능한 방이에요.
우선, 키 큰 수납장을 벽면 가득 두어서 부족한 수납을 해결했어요. 깊이는 40cm, 높이는 115cm의 키가 큰 제품으로 골랐답니다. 잡동사니들이 넉넉하게 들어가서 없어진 팬트리를 대신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대만족이에요. 소품들을 쪼르륵 나열해두는 재미도 있구요.
밤에 단 스탠드만 켜두면 아늑한 분위기가 돼요.
오른쪽으로 우드 블라인드가 달린 곳이 발코니로 나가는 문이에요. 발코니는 수납공간으로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블라인드를 달아서 보기 싫은 부분을 가려주니 저희 부부가 티타임도 하고 책도 읽고, 불멍도 하고, 우주멍도 하고☺️ 거실에서와는 다른 무드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사진은 이사 날 찍은 사진인데, 반대쪽 벽에는 책장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작은 도서관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각자 책 한 권씩 꺼내서 독서 타임을 가지려다가도 금방 수다로 빠져버리기도 하지만 열심히 독서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8. 서재
저희 부부가 재택도 하고, 사부작 거리는 공간인 서재에요. 왼쪽은 제 공간, 오른쪽은 남편의 공간이에요. 같은 방이지만 전혀 다른 온도의 공간이네요.
사실 책상을 구입한 시기가 각각 달라서 통일감이 없지만, 바꾸자니 아까워서 이렇게 반반 느낌으로 꾸며봤어요. 아직 정리가 덜 끝났지만 차차 정리하기로 했어요.
제 책상 위에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가득 올라와 있어요. (맥시멀 리스트의 위엄)
심플하지만 뭔가 어수선해 보이는 남편의 책상이에요. 취향을 존중해 주기로 했어요.
9. 다용도실
저에게 정말 도전 과제 같았던 다용도실이에요. 세탁기 하나만 들어가도 꽉 찰 만큼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좁은 공간인데 여기에 세탁기, 건조기, 분리수거함 등등이 다 들어가야 했어요.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하면서 건설사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몰라요.
조금만 더 넓었어도 깔끔하게 수납장을 짜 넣고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사치일 정도로 하찮은 공간이었답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사를 가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성품으로 최대한 맞춰서 넣기로 했어요.
세탁기 앵글은 스피드랙을 주문해서 올렸고 옆으로는 틈새장을 넣었어요. 세탁기, 건조기를 두고 양쪽으로 딱 20cm 정도의 공간밖에 없었기 때문에 20cm 틈새장을 양쪽으로 각각 넣어줬어요. 두 제품 모두 깊이가 600 정도 나와줘서 안쪽까지 깊이 수납이 가능해요.
바퀴가 달려서 쉽게 꺼낼 수 있지만 분리수거함을 한 칸 치워야 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쟁여 두는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여러 번 테스트해 보니 생각보다 번거롭지 않더라구요. 남편도 잘했다고 칭찬해 준 부분!
우측에는 수전 때문에 키 작은 제품으로 넣었어요. 이 제품 역시 바퀴가 달린 제품이라 넣었다 뺐다 하기 편해서 좀 더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분리수거함은 최대한 맞춤장 느낌이 나는 넉넉한 제품으로 구입했어요. 다행히 딱 알맞게 들어갔죠? 위아래로 나눠져 있어서 총 6종류로 분리수거를 할 수 있어요.
건조기 옆에는 자석 고리를 이용해 접이식 바구니를 걸어두고 세탁망 등을 보관하고 있어요. 건조기 옆에 바구니 두 개가 걸려요. 수납공간 하나하나가 아쉬운 집에서 이런 틈새 공간을 절대 놓칠 수 없죠!
분리수거함 위에는 이렇게 가벼운 바구니를 올려두고 부피가 큰 세탁물을 담아두고 있어요.
세탁실 문에는 스텐 선반을 달아서 수시로 사용하는 물건들을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아래쪽에는 휴지통과 접이식 빨래 바구니를 걸어두었어요. 주방이나 다용도실에서 나오는 작은 쓰레기들은 위쪽 쓰레기통에 간단히 버릴 수 있게 했고 아래쪽 바구니는 양말 바구니로 사용 중이에요. 외출 후 돌아와서 문을 열고 쏙- 넣어주면 된답니다.
또 다른 틈새 공간. 세탁실 벽 쪽에 압축 커튼봉을 달아서 앞치마, 양파망 등을 걸어둘 수 있게 했어요. 커튼봉이라 제법 무거운 물건들도 잘 걸려있어요. 이것저것 걸 수 있어서 정말 유용한 공간이에요.
이렇게 수납이 가능하다 싶은 곳은 최대한 수납공간을 만들고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은 곳은 비워두면서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어요.
10. 부부 욕실
욕실은 특별할 게 없는 욕실이라 수납과 정리 위주로 보여드릴게요. 왼쪽 벽에는 부착식 고리에 청소도구들을 걸어두었고, 샤워 부스 유리 벽에는 접이식 빨래 바구니를 걸어뒀어요. 씻으러 들어갈 때 속옷 등을 이 바구니에 넣어두고 세탁물이 모이면 바구니째 세탁실로 가져가요.
바구니는 접이식이라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두면 되니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좋아요. 욕실 안의 빨래 바구니는 특히 남편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랍니다.
다음은 수건걸이에요. 욕실 수납장이 있지만 샤워 부스랑 조금 떨어져 있어서 불편했어요. 수건 챙기는 걸 깜빡 한 남편이 "여보~! 수건 한 장만~!!!" 하는 날들이 많았거든요. 물론 저도 가끔 까먹기도 했구요.🤣
그래서 샤워부스 바로 옆에 수건걸이를 또 설치했어요. 가장 위에는 여분의 수건, 중간에는 바스 타월, 가장 아래에는 발 수건이에요. 샤워부스 문에 달린 걸이는 사용한 수건을 걸어서 말리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수건이 마르고 나면 옆의 바구니로 쏙- 넣어주면 정말 편해요!
세면대 옆에도 수건걸이를 설치해서 핸드 타월들을 수납해 뒀어요. 덕분에 욕실 수납장 공간이 많이 확보됐답니다.
11. 발코니&실외기실
발코니에는 피난구를 막지 않도록 위쪽으로만 스피드랙을 짜서 수납 바구니 안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잡동사니들을 수납해 두었어요.
실외기실에서 마찬가지로 스피드랙을 짜서 넣었어요. 팬트리가 따로 없다 보니 이런 공간들까지도 적극 활용해야했어요. 실외기실은 열기에 강하고 먼지를 타도 괜찮은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12. 현관
현관에는 중문을 시공했어요. 저희가 지금껏 살면서 가장 만족했던 시공 중 하나가 중문인데요, 남편과 만장일치(?)로 꼭 시공해야 할 1순위로 꼽았답니다. 중문은 단열과 소음 차단에 큰 도움이 되니 작은 집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예전 집에서는 원슬라이딩 자동 중문을 시공해서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했었는데 이번 집에서는 원슬라이딩 시공이 조금 어려운 구조였어요. 그래서 어떤 중문으로 설치할지 고민이 많았고 입주 박람회에서 중문 업체는 모두 찾아본 것 같아요.
여러 중문을 비교 끝에 슬림형 스윙 도어로 결정했어요. 흔들림이 가장 적고, 모헤어도 모두 안쪽에 감춰져 있어 깔끔해요. 180도 양방향으로 모두 열리고 손 끼임 방지뿐만 아니라 반자동이라 어느 정도 닫고 손을 놓으면 스르륵~ 닫히구요. 잘 고른 것 같아요.
중문을 열면 바로 방문이 보이는 구조라 사생활 보호를 위해 모루 유리를 넣었어요. 색상은 가장 무난한 크림색으로 골랐어요.
중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벽면에 우드 선반을 달았어요. 아래쪽에는 고리도 달려 있어서 이것저것 걸 수 있어요.
선반 위에는 디퓨저와 작은 액자, 탈취제 등을 올려두고 아래쪽 고리에는 마스크, 차 키, 음쓰 키 등을 걸어뒀어요. 작은 커터 칼도 걸어뒀는데 택배 뜯을 때 아주 유용하답니다. 👍
마스크는 보통 현관문에 많이 걸어두시던데 저는 현관보다는 안쪽에 있는 것이 편하더라구요. 누가 방문했을 때 월패드로 문을 먼저 열고 후다닥 마스크를 쓰고, 중문을 열고 맞이하면 타이밍이 딱 맞아요. 🤣
현관 옆쪽엔 달력과 마크라메를 걸어두었어요. 아래쪽 액자는 벽에 걸어야 하는데 액자 레일 설치 전이라 잠시 바닥에 두었어요.
이 마크라메는 주머니가 달려 있어서 고지서 같은 우편물을 넣어둘 수 있어요. 우편물을 보관할 포켓을 찾고 있었는데 이 제품이 딱이지 뭐예요. 정말 아이디어가 좋은 제품인 것 같아요.
현관 쪽 욕실은 저희 댕댕이들 배변 판이 있는 곳이라 항상 문을 열어두어야 해요. 안쪽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는 게 거슬려서 가리개 커튼을 달아서 가려줬어요.
마치며
이것으로 저희 집 온라인 투어를 모두 마쳤어요.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대한의 수납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하게 만든 얄미운 작은 집이지만 고민이 깊었던 만큼, 정도 듬뿍 든 것 같아요.
수납 바보라고 놀렸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나의 집. 살면서 불편한 부분은 개선하고, 더욱 예쁘게 꾸며볼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돼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