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선언 "일본인이지만, 지금은 중국 감독이다"…22년 만에 우승 도전 中 U-17 "日 잡을 전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축구를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게 만든 일본인 사령탑 우키시마 사토시 감독이 자국과 운명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중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과 우승을 다툰다. 중국은 준결승에서 호주를 2-0으로 꺾고 2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공교롭게 고국 일본을 반드시 넘어야만 우승컵을 들 수 있다. 중국 매체 '소후'에 따르면 결승을 앞둔 우키시마 감독은 "일본인이지만 지금은 중국 대표팀 감독"이라는 말로 냉정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중국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맞붙었다.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고, 중국 역시 충분히 준비돼 있다"며 "일본을 상대할 전략도 이미 세워뒀다"라고 강조했다.
조국을 잡고 중국에 우승컵을 안기겠다고 선언한 우키시마 감독은 화려한 선수 경력보다는 유소년 육성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지도자다. 현재 일본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엔도 와타루(리버풀)를 성장시킨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중국 U-15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현재의 U17 대표팀까지 이끌고 있다. 황금세대를 만들었다는 평 속에 대회 초반 실망감까지 이겨낸 지도력이 각광을 받는다.

중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중국 현지에서는 대회 도중인데도 "일본인 감독을 당장 경질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본과 2차전도 1-2로 져 탈락 위기에 내몰렸으나, 최종전에서 카타르를 잡으면서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가까스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는데 토너먼트 들어 확연하게 달라졌다. 8강에서 개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4강서 강호 호주를 연파하며 결승행에 성공했다. 여론도 확실하게 뒤집었다.
중국 축구계는 이번 결승 진출 자체를 역사적인 성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건 자국 개최였던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1992년과 2004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반면 일본은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패한 데 이어 올해 초 열린 U-23 아시안컵 결승에서도 일본에 0-4로 완패했던 기억까지 남아 있어 이번 U-17 대표팀의 결승전에 기대감이 상당하다.

반면 한국 연령별 대표팀은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잇따라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이번 U-17 대표팀 역시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2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그래도 카타르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티켓 확보의 소기 목적은 달성했다. 본선 조 추첨 결과 에콰도르, 뉴칼레도니아, 아프리카 플레이오프 승자(에티오피아-모잠비크)와 B조에 속해 월드컵에서 선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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