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결산2024] 매매·전세시장 지역별 양극화 '뚜렷'
- 전국서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 ‘과천시’
- 강남 3구, 마용성도 5% 이상 상승
- 전셋값 수원 영통구 8% 넘게 올라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전국 아파트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과 경기 침체, 대출 규제 강화로 대부분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도 크게 상승한 지역도, 하락한 지역도 있는데요. 리얼캐스트가 올해 아파트 매매, 전세 시장을 정리해 봤습니다.
KB부동산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0.4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6.72% 떨어진 것에 비하면 하락폭은 많이 줄었는데요. 지난 3월 -0.16%, 4월 -0.22% 등 상반기는 하락이 계속됐고, 이후 하반기는 8월 0.12%, 9월 0.18%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전년 대비 전국이 -0.46% 하락에 그친 가운데, 지역별로는 수도권 0.81%, 5개 광역시 -2.46%, 기타지방 -1.06%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는 경기도 과천시가 11.38%로 유일하게 10%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과천시는 올해 초 강남구, 서초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면서 인접 지역인 과천의 급매물도 소화돼 상승세가 이어졌는데요. ‘과천디에트르퍼스티지’ 등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가 분양에 성공하며 지역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올해 최고 매매가 상승 지역은 ‘과천시’, 11% 넘게 올라
서울은 2.60% 오른 가운데, 강남구 6.54%, 성동구 6.47%, 송파구 6.18%, 강동구 6.02% 4곳이 6%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강남구는 올해 초 매수세 증가로 급매물이 대거 소화되면서 서초, 송파, 과천 등 인접지역 가격을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성동구는 서초구(5.29%), 송파구(6.18%)를 제치고 서울에서는 두번째로 많이 올랐는데요. 행당동, 성수동, 옥수동 지역이 2040 매수인에게 관심이 높아 가격도 올랐습니다.
서울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한 반면, 도봉구(-1.93%), 노원구(-1.68%), 강북구(-1.66%) 등 노·도·강 지역과 중랑구(-1.53%), 금천구(-2.69%) 등 5개 자치구가 하락했습니다.
경기도는 11% 넘게 오른 과천 외에도 서울과 인접한 위치의 하남시(3.91%) 약진이 눈에 띕니다. 하남시는 서울지하철 5, 8호선, 올림픽대로를 통해 강남권 접근이 수월한 지역인데요. 준신축 아파트 위주로 연초부터 매수 문의가 늘었습니다. 반면 2021년 부동산 활황기에 GTX-C 노선 연장 가능성으로 급등했던 동두천시는 -6.34%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5개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3.49%)와 부산(-2.81%)의 하락이 컸고, 기타지방에서는 경남 거제시(-8.13%)의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거제시는 조선업이 장기 불황인데다 신규 아파트 공급 과다로 미분양이 쌓여 아파트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수원 영통구 전셋값 가장 많이 상승, 인천 서구·서울 서대문구도 10% 이상 ↑
전세 시장은 매매와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전국이 2.06% 올랐고, 수도권 4.55%, 5개 광역시 -0.60%, 기타지방 -0.06%를 보였습니다. 서울은 올 한 해 전세가격 강세가 이어졌는데요.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했습니다. 서울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데다 입주 물량도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출 규제 강화로 매매 수요가 전월세로 유입돼 앞으로도 전셋값 상승 압박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별로는 서대문구 10.23%, 관악구 8.64%, 마포구 8.38% 순으로 올랐습니다.
경기도는 수원시 영통구가 12.25%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입주 물량은 줄어드는데 삼성전자 본사와 계열사가 모인 삼성디지털시티 이주 수요가 꾸준하고, 학군과 학원가가 잘 갖춰진 영통지구, 광교신도시로 이사하려는 수요도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했던 과천시는 -6.43% 하락했습니다. 대출 규제가 시작되며 수요가 감소한데다, 과천주공5, 8, 9단지 이주를 앞두고 이들 단지의 전셋값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인천은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 전셋값이 10.55% 올랐습니다. 인천 서구는 검단, 청라에서 인천공항철도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고,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GTX-D노선 개발 등 지역 내 다양한 교통 호재가 남아있어 전세를 집을 찾는 수요가 늘었습니다.
이 밖에도 5개 광역시에서는 대구(-3.71%)가, 기타지방에서는 경산시(-6.69%), 거제시(-5.94%, 포항시 남구(-5.18%) 등 대구, 경상남북도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