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Dream]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

Hit For The Team

10번 중 7번을 실패해도 박수 받는 스포츠. 야구는, 결국 좌절을 견디는 자들의 경기다. 박승규는 군 복무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허리 디스크를 딛고 1군에 돌아왔다. 3년을 기다린 무대. 복귀 후의 뛰어난 활약은 사구로 인한 손가락 분쇄 골절이라는 또 다른 좌절로 멈춰 섰다. 이 연속된 시련 앞에서, 그 누가 끝까지 버텨 낼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박승규는 의연하게,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그리고 이전보다 더욱 간절한 플레이로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다. 지난가을을 파랗게 물들였던 삼성 라이온즈. 단 2%가 부족했던 아쉬움의 순간들 속에서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내려놓고 3루를 향해 내달리던 박승규의 질주야말로, 우승을 향한 그 2%에 가장 가까운 답이었는지도 모른다.

Photographer Seul Lee Editor Daeeun Park Location Samsung Lions Park

최근까지 왼쪽 허벅지가 완전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들었어요. 지금은 괜찮나요? (4월 22일 인터뷰)
허벅지 근육이 살짝 올라왔었는데요.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님이 관리를 세심히 해 주셔서 지금은 괜찮습니다.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완벽에 가까운 상태예요.

어제 SSG 랜더스전에서 2호 홈런을 치고, 유니폼의 라이온즈 로고에 입을 맞추며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의 일원으로 뛰는 것에 감사해서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습니다. (하늘을 바라본 건 어떤 뜻인가요?) 제가 종교는 없지만, 마음속으로 하늘에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한 거였어요.

파란색 비즈 목걸이도 눈에 띄어요.
팬분께서 선물해 주셨어요. 제가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한 땀 한 땀 직접 만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감사한 마음에 계속 착용하고 있습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4월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복귀 이틀째에 일명 ‘Hit For The Team’을 기록했는데, 경기 전부터 몸이 가볍다고 느꼈나요?
오랜만에 타석에 선다는 느낌이 아니었어요. 콜업 전에도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를 뛰고 왔는데, 그때도 평소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거든요. 대구에 올라와서도 똑같은 마음으로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다른 동료의 반응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치고 난 뒤 이종욱 3루 코치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3루 도착 직후에는 저와 코치님 모두 극도의 흥분 상태였어요. 우선 팀이 역전을 했으니까, 같이 포효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나요. 특별한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고, 코치님께 잘했다고 칭찬을 들었습니다. (이종욱 코치가 외야 수비코치도 겸하고 있어 호흡이 더욱 잘 맞죠?) 이종욱 코치님이 선수들에게 잘 다가와 주세요.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죠. 선수만큼 열정이 뜨거우세요.

강민호가 “팀보다 중요한 선수는 없다”라는 인터뷰 답변을 더그아웃에 적어 놨어요. 만약 본인이 한 문장을 적을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를 건가요?
지금 더그아웃에 있는 그 문장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들이 새로 되새길 만한 이야기를 하면, 그런 걸 써도 괜찮을 듯하고요. 지금 적혀있는 문장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2020시즌에는 실책 때문에 눈물 흘린 기억이 있잖아요. 이후에 선배들이 이 악물고 실점을 만회해 줬는데, 그 경기가 박승규를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궁금해요.
우선 그때 투수 형에게 굉장히 미안했어요. 타구가 안타로 기록이 되는 바람에 자책점이 됐거든요. 평범한 뜬공으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인데, 저로 인해 실점했다는 미안함에 눈물이 났습니다. 그 경기 이후로 한순간도 집중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했어요.

4월 10일 경기에서의 승리를 기점으로 삼성이 7연승을 달렸고, 현재도 상위권에 자리했어요. 선수단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원래도 더그아웃 분위기는 좋았다고 느꼈어요. 상황이 잘 맞물려서 연승이 이어지고 팀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로 인해서 분위기가 특별히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상무 피닉스 시절 타격폼을 간결하게 바꾸면서 콘택트 능력이 크게 향상됐어요. 어떤 걸 참고했어요?
타격폼으로 시행착오를 오래 겪어온 터라, 처음에 상무에 가서는 자세를 크게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어요. 박치왕 감독님과 함께 방향성을 잡아 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아졌습니다.

지난해엔 3년 만에 1군에 복귀해서 호성적을 올리던 도중 사구로 시즌을 마감했어요. 아쉬운 마음을 어떻게 다잡았어요?
상무에 있을 때도 부상으로 1년을 쉬었다가 돌아왔을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그 시간을 잘 견뎌 온 경험이 있어서, 작년에 다쳤을 때는 병원으로 가는 길에서 곧바로 마인드를 다잡았어요. ‘수술해야 하면 수술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행이다.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단단해져서 돌아오겠다”라는 당시의 약속을 지키고 더욱 뜨거운 활약을 보여 주고 있어요. 재활할 때의 마음가짐은 어땠나요?
일 같은 일상과 하루를 보내는 것이 정말 지겹거든요. 저도 책에서 배운 거지만, 그 지겨움이 다가온 게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메시지라고 봐요. 더 버티고 나아가고자 한다면, 원하는 목표에 조금씩 가까워지지 않을까 믿으면서 보냈습니다.

3할 초중반의 고타율을 보여 주며 팀의 1번 타자로 출전하는 빈도가 늘어났어요. 완전한 주전에 대한 욕심도 있을 듯해요.
선수라면 항상 현재 상황에 안주하기보다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을 거라 봐요. 저 역시 당연히 1번 타자로 뛰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 어디에서든 확실하게 자리 잡고 싶은 마음이죠. (외야수로 뛸 때는 어느 포지션이 가장 편해요?) 어렸을 때부터 위치를 가리지 않고 출전했기 때문에, 상관은 없어요.

매 경기를 마치고 추가로 개인 훈련을 한다고 들었어요. 따로 운동할 때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나요?
지금 제게는 타격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그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꾸준히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슬기로운 야구생활

쉬는 날에는 어떻게 지내요?
최대한 푹 자요. 일어나면 햇살이 좋은 곳에 가서 책도 읽으려 해요. 집으로 돌아와선 일기도 쓰고, 기타도 쳐요. 집에서 쉬다가 친구랑 밥 먹을 때도 있죠.

기타를 친다고 들었는데, 혼자서 배웠어요?
유튜브 보고 독학했어요. 오랜만에 기타를 잡았었는데, 최근에는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기타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요. (나중에 삼튜브에서 볼 수 있는 거죠?) 하핫! 그거는~! 우승 공약으로 걸어 볼게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면서 밴드를 결성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멤버가 어떻게 돼요?) 드럼은 박자감이 뛰어난 (윤)정빈이 형, 피아노는 (이)해승이가 잘 연주할 것 같아요. 보컬도 해승이가 맡아야죠. (김)재상이도 기타를 칠 줄 아니, 제가 일렉트로닉 기타를 연습하든지 해야겠네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되겠습니다! (하하)

경기 중과 달리 일상에서는 안경을 착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시력이 나쁜 편이라 교정이 필요한데, 경기 중에는 안경이 불편한 상황이 있어서 렌즈를 써요. 근데 렌즈도 오래 끼고 있으면 눈이 뻑뻑해서, 훈련 중에는 안경을 쓰고 시합할 때만 렌즈를 사용합니다.

MBTI가 ISTJ라는 점과 달리(?) 정도, 눈물도 많은 것으로 유명해요. 본인만의 눈물 버튼이 따로 있나요?
그래도 저는 어느 정도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의 감정이나 상황을 잘 이해하는 편이라고 보고요. 주로 그럴 때 울컥하지 않나 싶네요. (그럼, 감정형인 ‘F’ 아니에요?) ‘선택형 T(사고형)’예요. T와 F가 거의 반반이 나오거든요. 아니다 싶으면 확실하게 아니라 말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이해가 되면 공감을 하죠.

김지찬과 찍은 브이로그에서 차량 뒤편에 초보운전 스티커를 보고 웃는 댓글이 있더라고요. 운전한 지는 얼마나 됐어요?
운전은 2022년부터 했는데, 스티커는 아직 붙어 있어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더라고요. 떼기에는 시간이랑 에너지도 필요하고, 귀찮잖아요. 제가 남들보다 체력이 약한 편이라고 느껴서, 에너지는 야구장에서만 사용하려고 하거든요.

#독서왕

군 복무 기간에 책 읽는 습관을 들였다고요. 출판사로부터 책도 선물 받았다고 들었어요.
제가 읽었던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자기 절제론’과 ‘자기 확신론’이 21세기북스에서 나왔거든요. 두 권을 읽고 감명받았다고 인터뷰에서 얘기한 적이 있는데, 출판사 측에서 좋게 봐 주셔서 삼튜브를 통해 다른 마인드셋 책들을 받았어요. ‘80:20 학습법’이라는 책도 있는데, 제게 필요한 내용인 듯해서 계속 읽어 보려고요.

요즘도 꾸준히 일기를 쓴다고 들었어요. 어제 2호 홈런을 치고선 어떤 내용을 썼나요?
물론 만족스러웠던 부분도 기록하지만, 그 이후에 아쉬웠던 부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아갈 점도 분명하고요. 그런 점들을 중점적으로 되새기려는 편이에요.

히트 포 더 팀 경기를 포함한 7연승 기간에는 일기의 분량이나, 분위기가 달랐는지도 궁금해요.글의 분위기는 똑같았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되, 문제가 있었다면 그건 정확히 인지하고 고쳐 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보거든요. 그래도 ‘잘하고 있다’라는 말을 자주 적어요. 어떠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지, 결과는 어떻게 따라왔는지에 대한 경험을 추려 나가기도 하고요. 책을 읽고 느낀 점도 적고 있어요. (일기는 어디에 써요?) 종이 일기장에 적어요. 원정 경기를 갈 때도 챙겨서 다닙니다.

최근에는 마르틴 베를레가 쓴 ‘나는 다시 나를 설계하기로 했다’를 읽었다고 들었어요.
아직 초반부만 읽은 상태인데요.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이 뭔가요?) 흐음…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맨 처음에 읽었던 책이에요. 돈과 연관된 자기계발서였는데, 그 책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내가 무엇을 위해 야구를 하고 있지’란 생각을 하게 됐죠. 제 마인드셋을 바꿔 놓은 책이었습니다.

비문학을 주로 읽네요?
이제 보니 그렇네요?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는 하는데, 소설보다는 비문학에서 제가 배울 점이 많아서, 주로 찾아 읽게 돼요.

#라팍 공명

지난 1월에는 김무신, 이재희, 최지광과 함께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조기 출국 해서 준비했어요. 투수들과 함께 운동하게 된 배경이 있었나요?
엄지손가락 회복 운동을 하던 시기였는데, 구단에서 따뜻한 장소에서 운동하면 더 나을 거라고 배려해 주셨어요. 덕분에 훨씬 빠르게 나아서 완벽한 상태로 귀국할 수 있었어요. 팀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등장곡을 바꿨던데, 이유가 있어요?
차에서 우연히 듣게 된 노래가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경기에 나가지 않은 날이었는데, “오랜만에 내 등장곡이나 듣자~” 하면서 Black Gryph0n, Baasik의 ‘insane’을 틀었거든요. 야구장에서 듣는 것처럼 노래를 최대한 크게 틀어 놨어요. 근데 그 알고리즘을 타고 지금의 등장곡을 알게 됐어요. 근데 뭐, 등장곡은 언제든 바꿀 수 있는 거니까요. 다시 돌아갈 수도 있죠.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시기에 그 노래에 맞춰 춤추는(?) 이호성을 스토리에 올렸잖아요. 무슨 상황이었던 거예요?
저는 그때 한국에 있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호성이가 그 영상을 찍어서 제게 보낸 거예요. 노래가 나온 김에 장난삼아 춤을 췄다나 봐요. 너무 귀엽길래 “나 이거 올린다?!” 하고 스토리에 올렸어요.

선배들에게도 스스럼없이 잘 다가가는 모습이 자주 보여요. 본인을 가장 잘 챙기는 선배는 누구예요?
다들 잘 챙겨 주세요. 특히 (구)자욱이 형은 같은 외야수기도 해서 그런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좋은 말씀을 자주 해 주셨습니다. (반대로 챙기고 싶은 후배는 누구예요?) 최대한 모두

이 인터뷰를 보면 후배들이 감동하겠는데요?
걔네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저는 아끼는 사람일수록 잔소리도 많이 하게 돼서요. 친구인 (양)우현이에게도 자주 해요. 오히려 친구니까, 우현이가 더 잘돼서 오랫동안 같이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자꾸 뭐라고 하게 되네요.

최근에 입단 동기인 이해승과 함께 출전하고 있잖아요. 이해승이 끼도 많고 재밌는 캐릭터라던데, 이해승과 ‘라팍 공명’ 박승규 중 누가 더 재간둥이예요?
솔직히 해승이가 더 재간둥이예요. 제가 해승이에게 뻔뻔함을 배웠거든요. 저는 원래 이런 성격이 전혀 아니었는데, 카메라 앞에서 공명을 닮았다고 할 수 있던 것도 해승이에게 배워서 그런 거예요. 좋은 친구를 둔 덕분에요.

이해승은 얼마나 뻔뻔한 거예요?
제가 본 사람 중에 1등이에요. 안 웃겨도 끝까지 밀어붙여요. 결국 어이없어서 웃게 만드는 친군데, 그게 참 좋아요. (아까 잠깐 마주쳤는데, 무표정이어서 어떤 캐릭터인지 궁금했어요.) 그냥 아침이어서 피곤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해승이가 웃기고, 제가 웃는 역할이었는데 지금은 티키타카가 돼요. 전보다 더 재밌어졌죠. 둘이 있을 땐 일차원적인 개그도 하면서도 가만히 돌이켜봐야 웃긴 말도 하는데, 일단 서로를 웃기려고 노력해요. 무게감 있는 대화도 자주 하거든요. 그러다가도 한 번씩 개그를 날리면서 분위기를 바꾸곤 해요.

등번호 17번을 달고 싶다고 했지만, 이재희에게 양보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학창시절에 달았던 것을 제외하면, 제게 17번이 큰 의미를 가지지는 않았고 그저 좋은 번호니까 선택하려고 했죠. 재활군에서 재희의 모습을 보는데, ‘저렇게까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선수한테 진심인데, 내가 재희보다 이 번호를 달아야 할 이유가 더 큰가?’ 하는 의문이 드는 거예요. 재희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영상을 보면서 매번 연구하고, 분석하는데 말이죠. 그 모습에 진심을 느껴서, 먼저 재희에게 17번을 쓰라고 말을 꺼냈어요.

이재희에게 어떻게 얘기했나요?
같이 러닝할 때 장난식으로 말했어요. “재희야, 솔직히 내가 주고 싶진 않은데, 네 열정과 마음을 보고 형이 한 번 깨닫게 됐다. 네가 17번을 다는 게 맞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감사합니다 혀엉~” 이런 식으로 답하더라고요. (이재희 성대모사를 한 거죠?) 제가 성대모사 하는 걸 즐겨서요. (히히)

목표가 크지만, 속으로만 새기겠다고 얘기했었죠. 야구선수 박승규의 목표를 들어 볼 수 있을까요?
모든 야구선수가 처음에는 메이저리거가 되길 꿈꿨을 거예요. 그렇지만, 현실을 살다 보면 그런 목표들은 조금씩 옅어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제 꿈의 종착지는 여전히 메이저리그라고 여기고 싶어요. 메이저리거가 되려면, 그것에 맞게 훈련해야 되잖아요. 큰 꿈을 가지고 있어야만, 제가 그에 맞게 행동하겠죠.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됐으면 하나요?
예전에는 어린 마음에 동료나 팬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잊히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요. 만약 은퇴 후에도 제 이름을 기억해 주신다면, 지금은 ‘박승규’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박승규를 보고, 나도 다시 꿈을 키워 나갔지’란 마음이 들게 하는 선수로요.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상무에서 허리를 다쳤을 때,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아팠던 시절이 있었어요. 선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요. 근데 제가 이런 좌절을 이겨 내고 그라운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면 보시는 분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게 스포츠가 가진 힘이라고 느꼈고요. 그렇게 느끼다 보니 스스로 끓어올랐어요.

팬분들께 인사하며 <더그아웃 매거진>과의 첫 만남을 마무리할게요!
항상 팬분들께서 야구장으로 찾아와 주셔서 뜨거운 응원을 해 주시는데요. 제가 팬분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지만, 오히려 팬분들 덕분에 제가 마음을 얻어서 야구장에서 움직일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가게 돼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6년 182호 (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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